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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Mar 14. 2019

#86. 비밀의 날개

이상한 행동의 배후에는 미쳐 헤아리지 못한 비밀이 있다

수완!

계산의 잣대를 숨긴 채 억지 상황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이면계약, 숨기는 관행, 형평성이 없는 잣대 적용...)  혹자는 그것도 수완이라고 말한다.

수완은 '일을 꾸미거나 치러나가는 재간'을 이르는 말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잔꾀를 써서 그것을 얻는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 또는 힘 있는 조직과 가까워지려는 욕망의 몸짓과 맘 짓을 통칭한다.
타인 또는 조직의 그것을 취하기 위한 수단적 잔는 좋은 수완이 아니다. 이상한 행동의 배후에는 미쳐 헤아리지 못한 비밀이나 감춤이 있.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리 없고, 위험이 없는데 갈대숲 새들이 갑작스레 날아오를 리 만무하다. 시끄러운 곳일수록 은밀한 비밀이 많다. 그런 비밀의 날개가 세상에 펼쳐지면, 사람들의 마음을 찢는 일이 벌어진다. 소리 없이 울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수완 좋은 사람 퍼포먼스에 눈이 멀어 꼭 필요한 사람을 잃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소문!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세상에 떠도는 소식을 말한다.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아는 것을 풀이한 이유는, 본 것이 있으니까 전하는 것이고, 전하니까 알게 된다는 평범한 이치를 다시 한번 곱씹기 위함이다. 

비밀은 오래가지 못한다. 은밀함을 캐는 사람들의 노력도 있지만, 비밀의 날개는 접은 채 침묵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알리고 싶은 충동의 날개가 달려있기 때문에 오히려 들키지 않는 게 기적이다.


들킴!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며 주어진 힘과 상황을 남용하는 사람들이 있. 면면을 살펴보면 사회적 인지도가 높거나, 집단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 

무엇이든 과하면 넘치고, 넘치면 들킨다. 그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비난과 칭송이 갈릴뿐이다.

'ㅂ'클럽 운영, 6억 호화 파티... 요즘 매스컴을 달구고 있는 그 사람의 이야기다.

세상을 향한 그의 넘치는 과시욕은, 끝내 사단을 만들고 말았다. 양파 껍질 벗기듯 관련된 비밀의 날개들이 하나, 둘 펴지면서 미소 뒤에 감추어진 한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감추고 싶거나 그냥 넘어가고 싶은 것들이 더 잘 들킨다.

일백 번 사과 한들 깨진 쪽박이 다시 붙을 리 없다. 깨진 쪽박으로는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마음을 담겠다고 꼼수(?)를 쓴다면...... 세상이 웃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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