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범 Jun 13. 2019

#87. `나'의 소리, '너'의 소리

척은 가식이다

(나)의 소리에 집중하느라 (너)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온전한 인연(因緣)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소리를 내려면, 인(因)의 요소인 (나)와, 연(緣)의 의미를 가진 (너)의 능력이 조화롭게 합쳐질 때 가능해진다. 개인의 능력도 타인이 알아주지 않거나 외면하면 사장되고 만다.


조직의 예를 들어보자. 리더로서 부하 직원들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거나, 애써 외면하며 칭찬하지 않는 조직에선 생동감이 사라지고 우울한 고민들만 넘쳐난다. 알아주지도 않는데 괜한 수고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조직을 지배한다. 마치 따로국밥처럼 섞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너는 너, 나는 나로만 존재한다. 이런 조직 문화에서는 진정성을 발견하기 어렵다. 사안에 따라 인정하는 "척"만 보일 뿐이다.  

가식이다.
그 안엔 진정한 신뢰보다 가식이 더 많다. 때문에 감추고 싶어도 티가 난다. 입이나 글로는 거짓할 수 있지만, 몸짓으로 대변되는 사람의 행동은 거짓을 감추지 못한다. 


사람은 누구나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한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책할 순 없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이해하고 처신하는 것은 뒷전이고, 자신의 영달이나 관심 영역만 집중한다면 원치 않는 평판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때문에 나이 들수록, 직급이 올라가거나, 공인의 위치에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라고 해도, 묵시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이나 규범은 존재한다. 이런 상황을 외면한 채, 자신에게 집중할 경우, 자기 만족도는 올라갈지 몰라도, 타인의 평가는 차가워진다. 때론 재촉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혹여 놓친 것은 없는지, 너무 과한 것은 없는지...


-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더 소중한 인연(因緣)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 그들의 장점을  많이 발견하고 칭찬하자. 


- 멀리 있는 지혜를 구하기보다, 조직과 함께하는 구성원의 지혜를 우선하는 자세를 갖자.


등잔 밑의 우수함은 외면하고, 등잔 밖 어둠 속에 묻힌 진주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실망하는 인연(因緣)들이 생기지 않게 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86. 비밀의 날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