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범 Oct 31. 2017

#42. 불효자를 철들게 하는 55가지 미션

이쯤 멈춰서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

<부모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고 싶은 55가지 일들>

2010년 일본에서 발간된 책이. 이 책에서 언급한 55가지 해야 할 것들이 많은 생각을 자극한다.

다음 이미지

이책에서는 한가지 의미있는 계산을 소개하고 있다. 60세 부모를 기준 할 때 자녀가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55일이라는 것이다. 이은 부모가 80세를 산다는 가정하에 계산된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1년에 부모를 6일 정도 만난다가정했다.

한 번 만날때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11시간. 그렇게 20년의 시간을 보낸다면 부모와 함께할수 있는 시간은 총 1320시간(20년*6일*11시간)

이를 다시 24시간(1일)으로 나누면 55일이다(1320h/24h=55일)

즉 부모와 함할 수 있는 시간 55시간은 효도라는 관점에서 턱 없이 부족하다는 고민을 자극한다.


물론 일본과 한국은 다르다. 하지만 지나치듯 흘려버릴 만한 계산은 아닌듯 싶. 냉철한 시각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핵가족 시대다. 부모와 어져 산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바빠도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때가 되면 가족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인다. 하지만 만남의 시간이 생각만큼 길지 않다.


추석의 예를 들어보자.

시골에 살고 있는 부모를 방문하려고 자동차에 시동을 건다. 보통은 교통 체증 피하기 위해 추석 전날 오후에 도착하는 일정을 짜곤 한다. 추석 전날 오후 3시쯤 도착했다고 치자. 그날 저녁, 형제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부모와 자식 그리고 형제들 간에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미쳐 만들지 못했던 차례 음식을 마무리한다.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가족 간의 수다는 그렇게 추석 전날의 풍경을 대신한다.


추석 당일!

이른 아침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가족 간 의미 있는 식사 시간을 갖는다.


당일 오후!

이제 형제들 중 일부가 귀경을 서두른다.

시골 부모는 바리바리 챙겨둔 선물 꾸러미를 자식들에게 건네주며 손주 손녀들과 다음을 기약하는 헤어짐의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추석날 저녁이 되면 시골집엔 다시 고요가 찾아든다. 자식들이 서둘러 귀경한 탓이다. 추석 전날 도착시간인 오후 3시에서 자정까지 9시간, 추석 당일 점심 식사 후 2시~3시까지 계산하면 양일간에 걸쳐 약 24시간이다.

만 하루의 시간을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연중 추석보다 더한 명절이 어디 있는가?

구정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구정과 추석에 만 하루의 시간을 보낼 정도라면 그 보다 더한 시간을 부모와 지내는 날 수는 거의 없다.


매월 부모님 집을 방문하는가?

만일 방문한다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함께 하는가?


매월 1회씩 방문한다고 가정하면 년간 12회다.

한 번 방문할 때마다 5시간 정도 함께 있는다고 가정하면 년간 60시간이다.

구정과 추석은 덤이라고 보면 각각 1일씩 합이 2일로 48시간이다.

그렇게 년간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의 합은 108시간.

평균 수명이 길어졌으니 부모님의 사망 시한을 85세로 잡아보자.

부모의 나이가 60세~65세가 되면 보편적으로 자녀들은 출가한다.

부모의 나이 60세를 기준하여 85세까지 계산하면 112.5일(108h*25년 = 2700 h / 24h)

65세를 기준하면 90일(108h*20년 = 2160h / 24h)이 직접적인 효도를 할수 있는 날수다.


일본의 경우보다 과하게 계산한 면이 없진 않지만 한번 쯤은 냉철한 시각으로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효도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부모는 자식이 그립고, 보고 싶지만 자식들은 자신들의 삶을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살지않는가?


저자가 에서 언급한 5가지 구분값에 총 55가지 항목은 아래와같다.


부모에게 물어야 할 것 12가지

1. 모자수첩 보기

2. 첫사랑 이야기

3. 내가 태어났을 때 이야기

4. 집안 내력

5. 부모님의 걱정을 산 일

6. 내가 처음 말한 단어

7. 부모님의 연애 초기

8. 나의 이름 유래

9. 내가 처음 맞았을 때

10. 부모의 꿈

11. 부모의 고민

12. 부모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부모와 함께 할 것 11가지

13. 아버지와 팔짱 끼기

14. 가족과 기념사진 찍기

15. 함께 술 마시기

16. 부모님 젊은 시절 사진 보기

17. 쇼핑

18. 부모님 취미 공유

19. 아버지와 캐치볼 하기

20. 앨범 보기

21. 콘서트 보러 가기

22. 디즈니랜드 가기

23. 설날 함께 보내기


본인이 해야 할 것 9가지

24. 부모님의 좋은 점 10개 쓰기

25. 부모님 동영상 찍어두기

26. 부모가 (나를 위해) 쓴 돈 정산

27. 시한부 선고할지 말지 생각해보기

28. 가족 모일 날 정하기

29. 부모 생일 수첩에 적어두기

30. 휴대전화로 부모님 사진 찍기

31. 부모와 싸웠던 일 떠올려보기

32. 부모이름 다시 써보기

다음이미지

부모를 위해 하고 싶은 효도 20가지

33. 어깨 주무르기

34. 직접 요리해 드리기

35. 직접 옷 지어드리기

36. 손주 안겨드리기

37. 부모님께 한 턱 쏘기

38. 부모님 추억의 장소로 안내

39. 동반 해외여행

40. 꽃 선물

41. 건강 검진해드리기

42. 소중한 것 다시 사드리기

43. 본인 생일에 부모님께 선물하기

44. 문자(메일) 보내는 법 알려드리기

45. 등 밀어드리기

46. 어머니 요리 즐겁게 먹기

47. 머리카락 잘라드리기

48. 연말 대청소 돕기

49. 부모 달력 만들어 드리기

50. 용건 없이도 전화드리기

51. 결혼기념일 축하

52. 부모님이 사줘서 기뻤던 것 말하기


기타 항목 3가

53. 편지 보내기

54. 감사하다 말하기

55. 만나러 가기


저자가 언급한 <부모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고 싶은 55가지 일들> 항목에서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것 없다. 정서적으로 충분히 공감하기에 특별히 더하거나 빼야 할 것들이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자녀 된 입장에서 몇 가지의 항목을 실천하고 있을까?

55가지 모든 항목에 대해 부끄럽지 않은 생각을 가질 만큼 잘 하고 있는 걸까?


사실 55가지 항목은 일상적 범주를 벗어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끄럼이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불효자들은 안다. 왜 부끄러운지를.....


매거진의 이전글 #41. 생애 후반의 함정! 생각보다 위험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