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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Mar 27. 2018

 #50. 부탁일까? 강요일까?

아파도 자신에게 살이 되는 피드백을 듣지 않는 리더는 소통하지 못한다.

*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A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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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논리 대신 감성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면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  힘과 협박, 파업, 비난 등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면  들인 노력에 비해 얻어낼 수 있는 파이가 작아진다. 대신 상대방의 생각과 감성을 이해하고 존중할수록  얻는 대가가 더 커지게 된다'


* 마피아 두목 / 알 카포네 -- [B 유형]

'친절한 말 한마디에 총을 곁들이면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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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유형은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하여 원하는 것을 얻는 방식"이지만, B 유형은 "총이라는 힘으로 상대를 겁박하면서 얻어내는 방식"임을 알 수 있다. 즉 알 카포네는 자신의 완력적 힘을 사용하는 협상법에 충실한 전형이다.


두 가지 유형 모두 원하는 것을 얻는 방식임엔 틀림없다. 문제는 상대방(C)이 느끼는 감정이다.

무언가 소유하거나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은(A, B) 상대인 타인(C)이나 기관(D), 단체(E)등의 관련자가 주었거나, 나눴거나, 빼앗긴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렀다면 A와 B유형의 상대인 C, D, E는 A와 B유형의 방식으로 다가온 그들에게 주었다고 생각할까, 나누었다고 생각할까, 그것도 아니면 빼앗겼다고 생각할까?

주었거나 나눈 것은 빼앗긴 것과 비교될 수 없다. 하지만 강압적인 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빼앗긴다는 것은 범죄적 요소와 결부되어 있으므로 논외로 하고 일반적으로 접하는 줌(주다)과 나눔의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준다는 의미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그냥 주고 싶은 선의적 마음에서 주기도 하지만,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는 식으로 주는 것도 있다. 전자의 '줌'은 아깝지 않지만 후자의 '줌'은 석연치 않은 마음을 머금고 주는 것에 더 가깝다. 조금 더 일상적 환경으로 접근해 보자.


[사례 1]

리더 : 김 과장 오늘 점심 뭐 먹?

과장 : 동태찌개 먹으려고요. 비도 오고...

리더 : 그래, 나도 오늘은 동태찌개가 당기는데 같이 갈까?

과장 :... 그러시죠

리더 : 내가 김 과장이 사는 밥언제 먹었더라?

과장 : 네! 아~ 오늘은 제가...

리더 : 놀래긴 그냥 해본 말이야.

과장 : 아휴~ 아닙니다. 오늘은 제가 맛집으로 모실게요

리더 : 그럼~ 그럴까?

* 석연치 않은 마음을 머금고 따르는 '줌'의 형태 / 리더가 가지고 있는 힘(고가 평가자...) 또는 직장 내 위치 때문에 싫어도 따를 수밖에 없는 허락.

[사례 2]

리더 : 김 과장 오늘 점심 뭐 먹?

과장 : 동태찌개 먹으려고요. 비도 오고...

리더 : 그래, 나도 오늘은 동태찌개가 당기는데 같이 갈까?

과장 :... 그러시죠

리더 : 오늘 김 과장이 밥 사면 안될까?  대신 내일은 내가 식사 포함해서 커피까지 쏘는 걸로. 어때?

과장 : 네! 아~ 네 그러시죠. 

* 나눔 또는 교환에 가까운 '줌'의 형태 / 리더의 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딸려가는 일방적 '줌'은 아니다. 클린 하진 않지만 서로 얻는 것이 있는 교환으로 해석할 수 있는 허락.

[사례 3]

리더 : 김 과장?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게 따끈한 음식 생각나지 않나요?

과장 : 하긴 오늘 같은 날은 뜨끈한 동태찌개가 제격이죠

리더 : 그렇죠. 말 나온 김에 오늘 점심 동태찌개 어때요?

과장 : ㅎㅎ 좋죠.

리더 : 대신 내가 청한 거니까 밥값내가 낼게요.

과장 : 그러면 저야 좋지만 그래도...  대신 맛난 커피는 제가  살게요.

리더 : 으잉, 커피도 내가 사려고 했는데, 오늘 돈 버는 느낌인데요

과장 : 그런가요..... 아니죠 제가 돈을 번 거죠.

리더 : 듣고 보니 그도 그렇네요. ㅎ ㅎ ㅎ

* 상대로부터 서로 존중받는 느낌에서 주고받는 나눔'의 형태 / 리더가 자신의 힘을 사용하기보다는 상대를 존중하며 서로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나눔'의 형태

사소한 것도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상대가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서 힘이 있는 사람의 말은 다양한 해석을 낳다. 리더는 부탁이라고 말해도 그 말을 듣는 부하 직원은 요구나 강압으로 느낄 수 있다.

 

어떤 프로젝트 회의에 팀 리더와 팀원들이 함께 회의를 한다.


[리더 ] 내 생각은 ○합니다. 그래서 ■■■■을 해 보고 싶습니다.

[팀원 ] 내 생각은 ● 합니다. 그래서 ▲▲▲▲ 해 보고 싶습니다.


리더와 팀원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누구의 생각이 채택될까? 글의 이면적 상황을 설명하지 않아서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독자의 경험치에 입각하여 선택한다면 누구의 제안이 채택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독자의 경험값을 떠올려보면 그렇게 어려운 선택은 아닐듯싶다.


Q> 함께 일했던 리더들은 주어진 일을 풀어갈 때  A유형과 B유형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 리더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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