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머리로 하는 이해는 공감을 방해한다

감정, 공감 그리고 코칭

by 이종범

공감(sympathy)이란?


“다른 사람이 경험하고 있는 것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비폭력 대화 中에


"sym(=same 같은) + path(=feeling 느낌) + y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감정을 갖는 것"--- 오리진 中에서


“듣는 것에는 귀로만 듣는 것이 있고, 마음으로 이해하며 듣는 것이 있다. 그러나 영혼으로 들을 때에는 몸이나 마음 같은 어느 한 기능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래서 존재로 들을 때에는 이런 모든 기능들이 비워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런 기능들이 비워졌을 때 존재 전체로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바로 앞에 있는 것을 그대로 직접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절대로 귀로 듣거나 마음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 장자(莊子)

우리는 공감하는 대신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조언을 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거나, 우리의 견해나 느낌을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공감은 상대방이 하는 말에 우리의 모든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고 이해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이다. 불교의 가르침에는 이러한 능력을 적절히 표현하는 말이 있다. “무언가를 하려 하지 말고 그곳에 그대로 있어라”

타인을 공감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만일 타인을 공감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대화에서 자신의 감정이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타인을 진정으로 공감하는 것은 어려워진다.


타인과의 상적 대화에서 공감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장애 요소(비폭력 대화에서)를 살펴보자.

① “내 생각에는 너는 ~을 해야 해” --- 조언하기

② “그건 아무것도 아냐, 나한테는 더한 일도 있었어” --- 한술 더 뜨기

③ “이건 좋은 경험이니까 여기서 ~을 배워야 해” --- 가르치려 들기

④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넌 최선을 다했어” --- 위로하기

⑤ “그 말을 들으니까 생각 나는 게 있는데……”--- 다른 이야기 꺼내기

⑥ “그건 네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야” --- 바로잡기


중요한 것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공감을 방해한다는 사실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가 우리가 경험했거나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어떤 이론과 어떻게 맞는지 생각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쳐다보는 것이지, 그 사람과 온전하게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람의 경험치는 그 사람의 것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여기서 자칫 공감을 방해하는 <조언하기>, <한술 더 뜨기>, <가르치려 들기>…… 등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공감적 경청이 아니라 무언가 옳고 그름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본의 아니게 피드백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


신이 아닌 이상 완전성을 기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사람중 하나인 개인온전 성은 인정받고 싶어 한다. “나는 나야”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상대에 대한 온정 성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 본의 아니게 그의 자존심을 건드려 화를 돋우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못할 수 도 있다. 그러므로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의 공감은 불가능하다.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의 저서 “어떻게 원하는 것은 얻는가?”에서 협상의 지름길을 설명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에 맞춘 공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감정은 효율적인 협상의 걸림돌이 된다. 그러면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반면에 상대방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 공감은 상대를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므로 협상에 도움이 된다. 예컨대 교통신호 위반에 걸렸을 때 경찰에게 먼저 정중하게 사과한 후 노고에 감사하는 식이다. 이는 교통경찰이 하는 일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취지임으로 선처를 베풀어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래관계에서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사람을 우선시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응답자의 90%에 달했다. 상대의 머릿속을 그려보는 것이야 말로 협상의 지름길이다”


코칭은 상대방에게 올바른 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코칭하는 입장이라면 <공감>이라는 단어와 연결된 코치의 자세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 머리로 하는 이해는 공감을 방해한다

- 무언가를 말하려 하지 말고 그곳에 그대로 있어라

- 사안의 답을 말하려 하지 말고 답을 찾아갈 수 있게 질문함으로써 코치가 말하고 싶은 것을 상대가 느껴서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라.

- 선입견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워라


Ø 본 글은 아래 2권의 책을 인용하였습니다

비폭력 대화(마셜 B 로젠버그) / 상대를 열광케하라(신동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