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불모지 성남시에 하모니를 이식한 ZION 남성중창
짝짝짝 짝짝(노래 도입을 위한 박수)
When I was a little bitty baby
My mama would rock me in the cradle,
In them old cotton fields back home~(이하 생략)
주어진 시간을 마무리할 땐 언제나 cotton fields라는 팝송을 4 성부 중창으로 불렀다. 잘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노래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었던 곡 중 하나다.
훗날 ZION 전통곡으로 자리 잡게 되는 수많은 곡들을 하나씩 선보이며(기도의 시간, 나는 가네, 에덴의 동쪽, 하나님의 자녀들, 아니 노리, I once, cotton fields, 평화의 기도, Set down Servant, 비 블라 콤파니, Soon Ah Will Be Done.....) 2년여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 성남시에 소재한 여러 고등학교에서 순수하게 학생들이 주도하는 중창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년전(1978년) ZION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성남시 고교 중창단 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고교 중창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성일 ZION 이 창단되고 1년 후 성일 여상에서 6인조 여성중창단 "자이나"가 창단되었지만 불과 2년 만에 그 수명을 다하고 만다. 하지만 ZION 중창팀이 3기가 활동을 시작할 즈음 성남서고등학교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남성 중창팀이 결성된다. 한남교회를 다니고 있던 윤화윤君이 성남서고등학교에서(現 성남 고등학교) "로고스 1기"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중창팀 간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이어서 풍생고등학교에서 "비두로기" 가 가세하면서 고교 남성중창 3강 체제가 완성된다.
여자 고등학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단명하긴 했지만 성일 여자상업고등학교 "자이나"이후 한남교회를 다니고 있던 문소영 양이 성남여고에서 "그라티아" 중창단을 발족시키고 활동에 들어간다. 이 팀은 졸업 후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그라티아 중창의 맥을 이어가며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리더인 문소영 양의 의지가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의 팀이 숭신여고 "아셀"이다. 이 팀도 그리티아와 더불어 여고 중창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된다. 하지만 졸업 후 명맥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일 여상에 또 하나의 중창팀이 만들어지는데 그 팀이 "에코"다. 뿐만 아니라 송림고등학교 "필그림",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로 유명한 임춘애 선수의 모교, 성보여자상업고등학교 "힌돌", 그리고 성일고등학교에 또 하나의 남성 중창단 "세인트"까지... 수많은 중창팀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만들어지고 가장 오랫동안 존속하면서 40 년의 세월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 2018.3.17 분당아트센터 콘서트홀 / 40주년 연주회 겸 ZION OB 남성합창단 21회 정기연주회)
생각해보면 성일 ZION, 성남서고 로고스, 그리고 성남여고 그라티아 등, 이 3개의 중창팀은 한남교회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당시 ZION은 한남교회를 다니고 있던 여학생과의 인연으로 한남교회에서 연습을 할 수 있었고 또 그곳에 다니던 학생들이 zion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학교에서 중창팀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당시의 한남교회는 성남시 고교 중창팀을 창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했던 장소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고교 중창 팀원들의 종교는 기독교가 절대 다수였고 추구하는 음악도 기독 음악일 수 밖에 없었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으로, 사회로 저마다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중창의 맥을 이어가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열정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 책임지고 팀을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해진다. 그렇지 않다면 조직의 존속은 커녕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ZION도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위기를 맞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필요한 사람이 ZION이라는 조직 내에 존재했다. 그 시점에 꼭 있어야 할 사람. ZION의 역사엔 언제나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