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리더십이 돋보였던 2기
묵직했던 zion 2기
그들은 zion이 창단되고 어수선했던 시절, 처음으로 zion의 맥을 이어준 고마운 후배들이다.
기업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창업기는 혼돈기로 정립된다. zion창단 초기의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어수선한 가운데 함께 할 사람들을 뽑고, 그들과 더불어 조직을 정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면서 더딘 발걸음을 놓는 것이 창업기의 일반적인 이미지다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2대 임금은 1대 창업 군주의 그늘에 가려져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동시대를 함께하는 과정에서 1대 군주가 만든 창업의 기본 틀을 승계하여 안착시키는 것이 2대 임금이었기 때문이다.
zion 2기는 출중한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기라는 상징성을 가진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진 면이 없지 않았다.
1기를 도우면서, 3기를 다독여야 하는 중간자의 역할을 해야 했기에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추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감은 그다음을 이어준 그 어떤 기수들에 우선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ZION 1기와 2기는 순서만 다를 뿐 zion의 주춧돌을 견고하게 만든 공동의 창업주라고 할 수 있다.
기수마다 소리의 특징이 있었는데 기억속의 2기는 저음 파트가 특히 강했다. 덕분에 소리의 무게 중심이 B1. B2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유재진 군이 리더인 B2의 팀원들은 흔히 말하는 울림통이 남달랐다. 남성합창이나 중창에서 베이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T1, T2, B1의 소리를 감싸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저음부가 강하면 고음을 소화하는 테너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소리를 표현할 때 주저함이 없지만 저음부에서 테너들의 소리를 받쳐주지 못하면 전체적으로 화음의 안정성이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동양인의 체질상 아름다운 미성이면서 저음부의 울림의 폭이 넓고, 깊은 소리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2기의 Bass 파트는 당시의 연령에 비추어 볼 때 그에 가까운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앞서 묵직한 2기로 표현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것같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묵직한 저음이 잘 드러나는 컬러를 가진 기수였기도 하지만 학도 호국단 1학년 때부터 간부 활동을 했던 유재진(B2), 등교 시 교문에서 학생들의 위생을 점검하는 호랑이 학생 지도부 김주일(B1), 훗날 목사의 직분을 감당하며 영적 지도자가 된 김종래목사, 백행원 목사...
2기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교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학도 호국단과 학생지도부의 핵심에서 활동함으로서 후배 기수(3기)의 든든한 방패 막이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한 기수에서 2명의 영적 지도자가 배출된 것도 묵직한 2기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말이 나온김에 보태자면 1기에서 목회자 1명(이학수), 2기에서 목회자 2명(김종래, 백행원), 이어 다루어질 3기(한동훈, 이승우)에서 2명의 목회자가 배출된 것을 우연이라고 볼수 있을까? 아마도 하늘의 뜻이 함께했다고 믿어진다.
zion은 그렇게 역사를 이어주는 2기들과 함께 또 한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