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점점 젊어진다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하라

열정은 젊음을 인증하는 징표 중 하나다.

by 이종범

젊음의 속성은 무엇일까?

찢어진 청바지에 힌 운동화, 그리고 후드티를 걸치고 활보하는 것일? 카페에서 노트북을 켜 놓고, 커피 한잔을 곁들이며 무언가 열중하는 모습일까? "대~박", "인싸", "ㅋㅋ", "ㅇㅋ", 등과 같은 약어를 거침없이 사용할 줄 아는 일까?

우리는 세컨드 에이지(26~50세) 동안 생존하기 위해 우리 안의 소년을 억압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뒤로 돌아가 그때 버려두고 온 젊음의 특성을 되 찾아와야 한다.
-핫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중에서-

"동안"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물론 듣기 좋은 소리다. 하지만 동안이라는 말의 이면엔 "나이 들었음에도"라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존재한다. 반면에 노안이라는 말도 있다. 어린 나이지만 외적 이미지에서 늙음이 보인다는 소리다. 물론 기분 좋은 표현법이 아니다. 하지만 그 이면의 사실, "젊음"이 부정되진 않는다.

우린 "그 나이에 맞는 행동", "그 나이에 어울리는 외모", "그 나이에 어울리는 위치"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상대가 그 나이에 맞는 이미지로 보일 때 비로소 당연시 인정되는 무엇(?)이 존재한다. 하지만 거꾸로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망을 위해 성형을 한다. 남녀가 따로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뻐지고 싶고, 젊어지고 싶은 욕망을 그렇게 라도 해소할 수 있다면 다행 아닌가?


인생의 항로를 수정하기 위해 재정의해야 할 8가지 요소 중 4번째 키워드, 점점 젊어진다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주제다. 점점 젊어진다니... 내가...

생각이 맴도는 저녁이다. (글의 진도를 못 나가고 멈춘 지점)


설날 연휴 마지막 날, 또 파스쿠찌로 향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켰다. 그리고 매일경제에 기고할 글을 써 나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커피가 식었다. 남은 커피에 더운물을 추가로 요청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 부탁해요?"

잠시 기다리는 사이, 老 신사분이 커피를 주문한다.

"어라 서양 커피를 드시네"

순간 내 생각이 우스웠다. 서양 커피라니, 그럼 老 신사는 맥심만 먹어야 하나.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커피를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았다.


"그래 차이다. 사물을 대하는 인식의 차이, 수용의 차이, 그리고 행동의 차이...."

그런 것들은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는 일 아닌가? 매경에 기고할 칼럼을 접었다. 그리고 브런치를 로그인하고 이 글의 못 다 쓴 부분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나이에 비해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3~4개월 전, 젊은 동료 연구원이 내게 들려준 말이다. 이야기의 발단은 이랬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방법을 몰랐다. 기계치이기도 했고, 동영상을 올리려면 촬영을 해야 하는데 카메라 작동법도 모른다. 그래서 동료 연구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기꺼이 도와주겠다며 촬영 일자를 물었고, 덕분에 무사히 찍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통으로 찍은 것이라 단락별로 쪼개는 편집을 해야 하는데, 기계치가 편집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동료 연구원은 당연하다는 듯 편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편집된 영상을 내게 주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조금 더 멋지게 꾸미려면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인트로 영상이 나오게 하면 좋다는 언질을 주었다.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었다. 이 또한 동료 연구원이 해결해 주었다. 찍어주고, 편집하고, 멋진 인트로까지.....

벼룩도 낯짝이 있다. 유튜브에 올려달라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영상 올리는 법을 배우고 조악하지만 내가 편집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촬영부터 영상 올리기까지 넘어야 할 난제가 많았다. 적어도 나에겐 말이다. 하지만 매번 도움을 요청할 순 없지 않은가. 동료 연구원에게 카메라 작동법과 편집의 기초가 되는 것을 알려달라고 요청한 후, 알려주는 대로 적고 화면을 일일이 캡처하면서 배웠다. 그리고 직접 촬영, 편집 영상까지 올려 보자는 생각에 겁도 없이 일을 저질렀다.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3편을 혼자 찍었다. 촬영 부스에 들어가서 혼자 마이크 달고, 카메라 켜고, 시작 버튼 눌러서 편집까지, 어설프지만 동료 연구원이 알려준 대로 하나씩 따라가면서 완성시켰다.

그 와중에 동료 연구원은 "베가스"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책 2권을 읽어보라면서 건네주는 것이 아닌가. 물론 요청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그런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멋진 동료였다.

그렇게 약 20여 편을 유튜브에 올렸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내가 올린 영상을 본 적이 있다면서 "기술이 많이 늘었던데요"하면서 칭찬을 하는 게 아닌가. 사실 그럴 정도는 아니지만 그에게 비추어진 나의 모습이 그렇다는 거니까 발전하긴 한 모양이다. 그러면서 했던 말이 바로 "강사님은 나이에 비해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다.


(주)씨엔피 네트웍스의 최갑도 대표를 필자가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한국투데이 "명강사 인터뷰" 코너) 내용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최갑도는 정비사에서 생산직, 사무직, 기업 강사로 끊임없이 변신하며 회사를 위해 능력을 사용해 왔고, 그는 언제나 계단을 오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리 높은 건물을 오를 때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걸어가는 과감함을 가지고 있다" - 기아자동차 이삼웅 사장 -

나이를 먹어도 뒤로 물러 나지 않고 먼저 시도하는 용기, 그것이 점점 젊어진다는 의미 아닐까?

나이를 먹으면 조금 못해도 된다는 사회적 인식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나이엔 다 그래"라고 하는 주변의 좋지 않은 눈총을 거부하는 사람들, 도움을 받긴 하지만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뒤로 빼기보다는 앞서서 시도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런 행동은 오해를 부르기도 한다. 늙지 않았다는 항변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치부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물론 나이를 거스를 순 없다. 그렇다고 마음까지 함께 늙는다고 정의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다.

신체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마음 나이는 얼마든지 거꾸로 먹을 수 있다. 어린아이는 물론 팔팔한 청년이 될 수도 있다. 스스로 어떤 생각을 붙잡고 행동하는가에 따라, 아이에서 늙은 사람까지 어우르는 행동이 가능하다.

"어려서 수줍어서 못했던 일들을 이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핫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중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젊음의 활기를 자신의 삶 속으로 다시 불러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놀이일 수도 있고, 웃음일 수도 있다. 젊은이들이 익숙하게 구사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행동이 젊어진다는 의미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50+는 꺾어진 백 살로 반환점을 돌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늙었다고 할 순 없다. UN은 65세까지 청년이라고 정의했다. 다시 정리해 보자.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면 우린 젊은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변화를 시도한다면 아직 늙을 수 없는 청년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점점 젊어진다는 것은 내 안의 열정이 식었는지, 활활 타오르고 있는지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해진다.


[Q] 당신은 점점 더 젊어지고 있는가?

[Q] 그렇게 인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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