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지는 훈련도 필요하다
"응애"
세상에 왔음을 알리는 공통어,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소리다.
혼자 왔지만 혼자가 아니다. 부모의 보살 핌이 있기에 외롭지 않게 성장한다.
그렇게 장성하고 나면, 인생의 짝지와 결혼하면서 둘이 된다. 부부간 사랑은 자신들을 꼭 빼닮은 자녀를 낳으면서 가족은 셋으로 늘어난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엊그제 태어난 것 같았던 아이가 훌쩍 커버린 것이다. 부모의 곁을 떠나기 위한 용트림을 시작한다. 부모인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식도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면서 자신들의 삶을 위해 부모의 곁을 떠난다.
이젠 노 부부만 덩그러니 남는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평생을 함께한 배우자와 인생 이별의 수순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혼자가 된다.
고독에 대한 내성 키우기
인간은 누구나 혼자다. 같은 시대를 사는 가족, 이웃, 친구, 동료들이 있지만 그들이 나를 대신하진 않는다.
출생 후부터 50대 후반까지 곁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주변이 허전해지기 시작한다. 직장 내에서는 말년 병장과 같아서 보이지 않는 여러 제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이가 많다 보니 조금씩 거리를 두는 후배들이 생겨나고, 때론 점심을 혼자 먹게 될까 봐 고민하기도 한다. 인생 이별을 고하는 사람들도 종종 발생하기 시작한다. 퇴직하고 나면 그 체감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다.
나이 들수록 특별한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 보통은 활동 반경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도 활동을 제약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퇴직하고 나면 보편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서서히 혼자만의 시간에 익숙해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 혼자 할 수 있는 활동, 극단적으로는 가정생활도 혼자 할 수 있어야 한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혼자 있어도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활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고독이라는 삶의 무게를 이겨낼 수 있다고 인생 선배들은 말한다.
그래도...... 어울림의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유튜브 스타 박말례 할머니(현재 71세)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유튜브로 인해 스타가 된 케이스다. 유튜브를 통해, 자기 인생의 한 단면을 송출하며 세상과 소통하다 보니, 어느덧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아는 유명인사가 돼 버렸다. 산업 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보규(현 80세) 강사는 퇴직과 함께 강의를 시작했지만 젊은이들 못지않게 활력 넘치는 강연자로 인기가 높다. 92세 최고령 한국 시니어모델 박양자 할머니도 있다. 어느덧 11년 차를 맞는 시니어 베테랑 모델이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노년기 삶의 활력을 줄 수 있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
나이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좋다. 예를 들어 노래를 좋아한다면 시니어 합창단원이 되는 것도 좋다. 이왕이면 매년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면 금상첨화다. 연주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면, 자기 존재감은 물론, 삶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문화 교실 글 쓰기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정신 건강도 챙기고 살아온 삶의 궤적을 글로 옮기다 보면 자기애愛를 더 강화시킬 수 있다.
이처럼 무언가 예정된 활동이 있는 것만으로도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고, 그와 같은 일련의 행위들이 고독한 노년을 피하는데, 더없이 중요한 일상적 가치를 제공한다.
혼자의 시간, 그리고 어울림의 시간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준비. 금빛 은퇴를 맞이하는 자세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