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또 하나의 이력서, '평판'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by 이종범

퇴직하고 나면, 명함에 적힌 이름 앞과 뒤의 <막강 수식어>는 사라지고, 자신의 이름 석자만 남는다.

"현역 때 아무리 직급이 높았어도, 그 직함이 사라지면 그냥 동네 '아저씨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때부터는 직함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으로 평가를 받는다"


직급에서 오는 힘보다는, 교감하고 소통하는 힘에 기대는 훈련이 필요하다.

명함에 적힌 막강 수식어에 갇히지 말자. 수식어에 갇히는 순간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은 많아질 수 있다. 퇴직(또는 이직)과 함께 다시 만날 일이 없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이 좁다 보니 한 다리 건너면 이렇게 저렇게 연결되는 세상이다.

문턱을 높이지 말자. 조건을 붙이거나 그때그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큼 우매한 선택이 없다. 인간적 됨됨이로 교감하는 관계가 될 수 있게 노력하자. 직급보다 사람이 더 멋지고, 사람이 더 괜찮다는 평가가 진정한 힘이다. 더하여 능력까지 인정되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금상첨화다.

이는 비단 직급 만의 문제는 아니다. 나이에 갇히는 것도 직급에 갇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이에 갇혀 스스로 꼰대가 되는 것을 경계하자. 나이는 계급장이 아니지 않은가? 직급이나 나이에 갇혀 어깨에 힘을 주거나, 대접받기를 원하기보다는, 인간적 됨됨이로 동료와 부하 직원을 포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평판은 타인이 나를 대신해서 써주는 이력서라고 말한다.

좋은 평판은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만들지만, 좋지 않은 평판은 그다음으로 갈 수 없는 <단절>을 만든다. 아이러니한 것은 당사자만 주변의 평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겐 어떤 평판의 꼬리표가 붙어 다니고 있을까?

2022년은(퇴직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다. 퇴직 후,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남아 있는 4년의 시간은 퇴직 후 평판이라는 새로운 이름표의 색깔이 결정지어질 것이다

[Q]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A]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면요 ~~~~~(블라 블라)"

두렵다. ~~~~~(블라 블라)의 내용이 무엇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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