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긍정적 퇴로

인간의 삶엔 퇴로가 필요치 않을까?

by 이종범


“무능한 도둑은 금고만 보지만, 유능한 도둑은 퇴로부터 본다”


퇴로

동물(이하 '피식자')이가로 나올 때, 자신을 주시하 포식자의 눈빛을 감지하지 못하면, 물가는 무덤이 되고 만다. 때문에 피식자의 눈은, 주변의 상황을 살피는데 적합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에 포식자의 눈은 정면에 있다. 주변 상황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목표물에 집중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포식자는 목표물(피식자)을 놓치면 굶어야 하고, 피식자는 자신을 노리고 있는 포식자의 눈을 피하지 못하면 죽는다. 때문에 포식자는 피식자의 퇴로까지 계산해서 사냥해야 성공률이 높고, 피식자는 포식자가 예측하지 못한 퇴로를 선택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죽음을 피하기 위해 굴을 3개씩 판다. 이 또한 예기치 못한 위험에 봉착할 때를 대비한 3개의 퇴로다.


전쟁

퇴로를 막아 놓고 싸우는 전쟁은 양측 모두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 아무리 약자라고 해도 퇴로가 막혔다는 것을 알고 나면 죽을 마음으로 싸우기 때문에, 현명한 장수라면 아군은 물론 적군의 퇴로까지 계산하고 전쟁에 임한다.


생애 2막을 위한 준비(퇴로)

인간의 삶엔 퇴로가 필요치 않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필자가 생각하는 퇴로 시점은 임금피크 전후다. 이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현직에서 나가기 시작하는 출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나갈 것인지, 구체적 퇴로 계획(이하 '긍정적 퇴로') 필요하다.

높은 산에 오를 땐, 오르는 준비도 중요하지만, 잘 내려오기 위한 준비는 더 중요하다. 정상에 집착한 나머지 내려와야 할 타이밍을 놓치면, 목숨으로 대신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무능한 도둑은 금고에 집착하고, 미련한 토기는 도망갈 굴을 파놓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을 모른 탓이다. 현재의 삶에 치중한 나머지 은퇴 준비(긍정적 퇴로)를 하지 않는다면, 노후 파산 위험을 면하기 어렵다. 퇴직 후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을 간과한 탓이다. 긍정적 퇴로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주어진 삶에 짓 눌려 퇴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자기 합리화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뿐이다.


인생

부자도 빈자도 탄탄대로만 걸을 순 없다. 인생은 굴곡이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원치 않는 위험과 마주쳤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에 따라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인생 항로의 질이 달라질 뿐이다. 유능한 도둑은 눈 앞의 금고보다 퇴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듯, 현명한 사람은 후회하지 않는 긍정적 퇴로를 고민한다


[생각해보기]

* 반퇴 방법 찾기

ex) 일과 쉼의 병행

* 돈 쓰는 일 자제하기

ex) 은퇴 초년기 잦은 해외여행

* 연금 수령 늦추기

ex) 국민 연금 5년 늦추면, 최대 36% 더 받음

* 자신에게 맞는 건강 관리법 찾기

ex) 식후 1시간 걷기, 주말 산행, 스포츠 댄스, 수영, 기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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