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스케치하는 시간

Solitude

by 이종범

“당신에겐 어떤 매력이 있나요?”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뜬금없이 웬 매력 타령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매력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매력이란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이다. 잘 생긴 외모일 수도 있고, 남다른 매너 일 수도 있다.

돌이켜 보면 20, 30대에는 예쁜 외모, 40대 이후엔 자신의 색깔을 맘껏 발산하는 끼 있는 사람에게 끌렸던 것 같다. 하지만 내면적 매력 포인트는 조금 다르다. 나이 들수록 자신의 내적 자아가 솔솔 묻어나는 사람에게 끌린다. 마찬가지로 번잡스럽고 복잡한 상황에 노출되었던 나 보다, 정적이고 여유가 묻어나는 나에게 쏠린다


솔리튜드(solitude / 즐거운 외로움) 훈련!

같이 있는 것과 혼자 있는 것, 함께하는 것과 혼자 하는 것, 나는 어떤 상황에 익숙한 사람일까?

나이 들수록 관계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나만 존재하는 시, 공간 몰입도가 늘고 있다. 나와 관계를 돈독히 한다고 할까? 나를 데리고 사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이라고 해도 좋다.

천성적으로 먼저 다가서지 못하는 성격이라 친구를 사귀는 일이 싶지 않았다. 그와 같은 습성이 나이 들었다고 개선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유쾌, 상쾌, 통쾌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솔리튜드(solitude)를 접하면서 떠나보는 중이다. 나를 돌아보며 탐구하는 시간이 잦다 보니 자연스럽게 긍정적 외로움과 만나는 시간이 늘고 있다. 솔리튜드(solitude)는 마음 양식을 채우는 시간처럼 따뜻하게 느껴진다.


- 걷기 운동을 겸한 생각 정리 시간

- 파스쿠찌에서 글 쓰는 시간

- 저자의 지혜를 훔치는 출근 시간

- 강아지와 함께 하는 산책 시간

- 화초를 가꾸며 흙을 만지는 시간

과거엔 딱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고정할 만한 무엇이 없었다. 또 그럴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생각이 바뀌고 있다.

외로움은 긍정적 실체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론리니스(고통스러운 외로움) 한 것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리튜드(즐거운 외로움)에 끌리는 것은 우울한 외로움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타인의 눈길에서 지옥을 경험한다. 남의눈을 의식하는데서 벗어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 장 폴 사르트르 -

솔리튜드(solitude)는, 내면의 자아를 성찰하고 삶의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매력이 있다. 이는 내면적 채움을 가져오는 매력으로 표현하고 싶다. 나이 들수록 외로움을 경험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겠지만, 론니니스가 아니라 솔리튜드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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