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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Feb 14. 2017

#10.  참아주는 국민을 분노하게 하지 마라

진정한 심판자는 오로지 국민뿐이다.

보수!

대한민국 정치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이승만의 자유당을 시작으로 자유 한국당으로 개명한 전신 새누리당까지 그들은 흔히 말하는 보수정당을 표방했다.


보수의 이미지는 어떻게 투영되고 있을까?

물론 개인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분분할 수 있다.


60 년대초에 태어나 교육을 받은 필자의 기억 속에 투영된 보수의 이미지는 많이 각진 모습으로 남아있다. 가령  '통제' '반공' '독재' '새마을 운동' '군부' '경제발전' '교복' '획일화'......

긍정과 부정의 이미지가 교차하지만 결론은 너무 차갑고 기득권에 집착한 고집스러움이 그 정도를 심하게 넘어선 느낌이다. 자신들의 과오를 입으로만 인정하고 행동으론 전혀 인정하지 않는 모습만 보인다. 깨끗하게 심판을 받으려는 자세보다는 구차한 변명과 함께 자신들을 선택한 지지자들을 너무 쉽게 판단하는 경향이 짙다. 그렇다 보니 자신들의 리그를 만들고 이를 고착화시키려는 시도가 쉅지않게 목격된다. 멋진 승복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지켜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놓고 싶지 않은 걸까?




고인물은 반드시 썩는다.

어떤 정치세력도 장기간 집권하면 반드시 썩는다. 지난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그럼 진보세력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세상이 조용해질까?  

그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우린 이미 경험했다.

세상의 이치가 다 그런 것일까?

"익숙한 것이 떠나고 새로운 것이 들어오면 마찰이 생긴다". 

매번 정치 세력이 바뀌어서 문제가 없을 수 있다면 보수, 중도, 진보 세력이 번갈아 가면서 정권을 이어갈 수 있게 국민이 선택하면 그만이다.


짧은 소견으로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가져온 폐단"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죽기 살기의 관점으로 대하는 느낌이다. 자꾸만 흑과 백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누어 공격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정당도 마찬가지 아닌가?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고 입안하는 제안들이다. 그런데 여. 야 모두 상대 당의 제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꼬투리를 잡고 좋지 않은 여론을 만든다. 자신들의 정당에서 입안한 제안은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정치인이라고 할 수 없다. 협치를 외치면서 조건을 달고 그것이 안되면 비토하는 것이 이 나라의 정치 문화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덕목이 있다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상대 당을 인정할 줄아는 마음부터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안되는데 어떻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선거철만 반짝하는 "가면 쓴 겸손 놀이"가 어떻게 국민행복을 대변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정치집단의 기본은 신뢰받는 선봉의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신뢰는 말 자랑, 정책 자랑, 국민들과의 악수 몇 번으로, 길바닥에 엎드려 절하는 모습으로, 예산 많이 타오는 능력으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 문화에서 진정한 승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정권이 바뀌면 여는 야가 되고 야는 여가 된다. 모두가 한 통속에 공존하는 이해 집단이다.

제발 도토리 키재기 게임 좀 그만하고 자신들 만이 국가적 현안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라. 패거리 정치는 구시대의 산물로 넘기고 끼리끼리 뭉치는 자기들만의 정치가 아니라 여야의 이념을 넘어 국민의 안위를 우선하는 철든 정치를 명령하고 싶은 심정이다.

할 수만 있다면 매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무슨 일을 어떴게 했는지 한 명의 국회의원도 예외 없이 국민과의 직접 토론회를 통해 검증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법제화되었으면 좋겠다.

5년마다 4년마다 주어지는 한 번의 판단 기회는 급변하는 시대를 대처하기엔 너무 작다. 임기 내내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때뿐인 선거를 계속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국민의 선택이 얼마나 무서운지, 정치를 잘못하거나 배지의 힘만 믿고 본연의 의무를 게을리하는 정치인은 임기중에도 걸러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 대상이 보수든 중도든 진보이든 상관없다. 

그들 모두는 하기에 따라 국민의 충복일 수도 있고 국민의 역적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이념 모두는 국민을 이롭게 하기 위한 충분한 고민을 담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당을 틀린 것으로 호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대당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실행에 옮길 줄 아는 것이 진정한 대인들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스스로 쫌스러운 정치인이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당의 이념도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용기 있게 지적하고 개선의 목청을 높이는 정치가 진정한 정치인의 자세라 할 것이다.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강제하는 정당은 민주주의 기본 이념과 배치되는 행위를 자행하는 정당이다.


작금의 어떤 정당도 상대당을 심판할 자격은 없다. 심판자는 오로지 국민뿐이다. 개인적으로는 힘없고 나약할지 모르지만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는 국민의 힘은 그 옛날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민초들의 보태기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발 국민을 화나게 하지 마라.

참아주는 국민을 분노하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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