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임금 피크를 수용할 것인가? 프리랜서 강사의 길을 갈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아내의 의견은 단호했다. 정년까지 직장 생활을 원한 것이다. 안정된 직장에서 무사히 퇴직하길 바라는 아내의 생각을 외면하는 게 쉽지 않았다. 퇴직 후 보험과 노년을 아우르는 산업강사의 길을 준비하면서도 퇴직 후 삶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이유야 어떠하든 필자는 임금 피크를 수용했다. 그리고 2019년 11월 1일을 시작으로 벌써 3년 차에 해당하는 구간을 지나고 있다.
자료: 이종범의 도해 카드, 7가지 노후 준비_EBS 다큐, 100세 수업 참조
2011년 만났던 금융 노년학을 시작으로 노년기의 삶에 관심을 가지면서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손해보험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다 보니 보험 영역에 편중된 사고가 없지 않았다. 특히 비 재무적 요소에 대한 중요성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2011년 이후는 달랐다. 비 재무적 요소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필자의 퇴직에 맞춰 적용하기 시작했고, 2015년 겨울 brunch 작가가 되면서 노후 준비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보다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때 내 생각을 자극하는 화두가 있었다.
“내가 가진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고민을 해결하는 키워드는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말하는 것으로 존재한다”
노년을 고민하지 않았을 땐 아무런 감응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 뜻을 헤아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퇴직 이후를 고민하면서 이 말은 희망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말하는 대로 존재할 수 있는 희망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글 쓰면서 여행하는 산업 강사”의 길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기회가 될 때마다 글과 강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그래서일까, “글 쓰면서” 부분에서 먼저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본래 필자의 업무는 강의 및 연구개발이기 때문에 퇴직 후 산업 강사의 길을 가는 것은 이미 주어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살았다. 하지만 나머지 두 가지 희망은 아직 손에 잡히지 않은 주문이었다.
2015년 brunch 작가가 되고 매거진을 발행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우연히 인터넷 신문 <한국투데이>를 만났고,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지 두 곳에 “매일경제_이종범의 제3의 나이”, “한국경제_이종범의 셀프리더십”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보험신문>에 “이종범 강사의 60+ Life story”라는 주제 칼럼도 쓰고 있다. 결국 글쓰기는 퇴직 후 노인의 삶을 살기 위해 준비해야 할 7가지 요소 중에서(그림 참조) <심리>에 해당하는 “일과 정서” 부분에서 필자의 생각이 견고 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100년 인생에서 50세는 인생의 반환점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젊을 땐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삶이었다면 그 이후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성찰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자기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필자는 그 나이가 50세라고 생각한다.
자료: 이종범의 도해 카드
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정답에 가까워진다. 퇴직 전에 아무리 성실하게 살았어도 노후는 다를 수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삶의 구간(인생 후반전)을 아무런 준비 없이 갈 순 없다. 어떤 변수가 자신의 인생을 훼방할지 모른다. 예측되는 위험은 재무적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할 순 없다. 퇴직이 다가오고 있다면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