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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e ship

2. 癌은 우리의 숙명, 걸리지 않는 것은 기적

치료/진단/입원/수술/장해/간병/사망

by 이종범

chapter 2_진단_3대 질병_


이종범의 쿡 화법 중에서


癌은 무서운 질병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매사추세츠 공대 생물의학교실 <로버트 와인버그> 교수의 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암은 우리의 숙명이며, 癌에 걸리지 않는 것이 기적이다”


통계를 맹신하는 편은 아니지만, 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게 아니니까, 외면하는 건 올바른 처사가 아니겠죠?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암은 만성질병으로 인식될 만큼 우리의 삶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습니다. 하는 일이 강의다 보니 교육생들에게 자주 질문을 합니다


“혹시 여러분의 가족이나 친지들 중에 암으로 사망했거나 투병 중인 분이 있는 분은 손을 들어주세요?"


교육장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참여자의 작게는 30%, 많으면 50% 정도 손을 듭니다. 그만큼 암으로 인한 직, 간접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죠. 여러분은 어떤가요? 제 질문에 부합하는 분이 있나요?

멀지 않은 과거에는 암 진단은 곧 죽음을 뜻하는 사형 선고처럼 인식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놀라운 의료 기술에 힘입어 암 사망을 늦추거나 완치시키는 능력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민 건강 보험이 잘 되어 있어서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예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암 환자 3명 중 1명은 5년 이내에 사망한다는군요. 정리하면 조기 진단으로 치료율이 높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암으로 사망한다는 사실입니다.


통계에 근거해서 3명 중에 1명이 암에 걸린다는 말을 들으면, 그 한 명이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조금 위험한 방법이긴 하지만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런 방법을 사용합니다. 교육장은 보통 2인이 하나의 책상에 앉는 구조인데, 한 줄은 2인 책상을 두 개씩 붙여서 배열합니다. 그렇다 보니 한 줄에 네 명이 않는 구조가 됩니다. 맨 앞줄에 앉은 세분을 지목하면서 1번, 2번, 3번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다음 이렇게 말합니다


“세분 중에 한 분은 암에 걸려야 하는데 누가 걸리면 좋을까요?”

자료 : 보험사용 비밀노트

섬뜩한 질문이죠? 질문을 접한 세 명의 교육생은 순간 자기 짝을 쳐다봅니다. 그런 다음 손가락으로 옆 사람을 지목합니다. 멋 적게 웃으면서 말이죠. 예화가 조금 지난 친 점 양해를 구합니다. 그런 다음 굳히기 차원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더합니다. 한 줄이 네 명씩 앉을 수 있는 상태에서 뒤로 약 10줄가량 배치된 경우, 맨 앞 줄에 있는 네 분에게 자기 줄 대표로 가위, 바위, 보를 시킵니다. 우선순위를 뽑는 거죠. 예를 들어 세 번째 앉은 분이 가위 바위 보 게임에서 꼴 등을 했다면 세 번째 줄에 앉아 있는 10명을 모두 일으켜 세웁니다. 그런 다음 제가 이런 말을 합니다.


“여러분, 안타깝지만 하고 많은 질병 중에 여러분은 암으로 만 사망하실 것 같습니다”


폭소가 터집니다. 어디는 아수라장이 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우리나라 통계에 따르면,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데요"


- 다음 글에 이어 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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