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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e ship

2-1①. 癌은 우리의 숙명, 걸리지 않는 것은 기적

치료/진단/입원/수술/장해/간병/사망

by 이종범

chapter 2_진단_3대 질병_ ----<계속>


“게” 아시죠?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음식인데, 혹시 영문 표기를 어떻게 하는지 아시나요? 영어권 국가도 아닌데 너무 생뚱맞은 질문인가요? 그럼 별자리에 “게자리 성운”의 영문 표기는 뭘까요? 사실 이런 질문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양해를 구하고 싶네요. 아래 그림을 보아주십시오. 세 그림은 왠지 비슷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특히 오른쪽 끝 그림은 징그럽게 느낄 만큼 거북스럽습니다.

이종범의 도해 카드

3가지 그림의 영문 표기법은 Cancer입니다.

癌이죠. 암의 어원은 게 자리에서 나왔다고 하네요. 언어학자가 아니라서 추적할 능력은 없지만, 게의 발 모양이 암세포가 퍼져가는 형상과 비슷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보험개발원 자료 중에 눈 길을 끄는 것이 있습니다. 2011년에서 2015년까지 정액형 생명보험 가입자 3,481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인데요, 최초 암 진단을 받는 평균 나이는 51.5세, 암으로 사망하는 나이 평균은 60.4라는 거예요. 그렇다면 평균 생존 기간은 약 8.9년에 해당하겠죠? 놀라운 것은 암 진단 후 1년 이내 사망하는 사람이 무려 48%에 이른다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비용이겠죠?


보험개발원

보험 개발원에 따르면 일반적인 암 진단 가입금액은 2,000~3,000만 원 수준입니다. 평균 치료비는 암 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진단금 평균 액 보다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암, 췌장암, 폐암 같은 건 몰라도 가장 많이 발병하는 위암이나 대장암의 경우엔 보험금으로 치료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변수가 있습니다. 재발률입니다.

건국대학교 호흡기센터(2008)에서 발표한 5대 암(유방암, 간암, 대장암, 폐암, 위암)의 경우 재발률은 50%가 넘습니다. 그중에서도 간암은 70%, 유방과 폐암은 60%를 상회합니다.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험 중에 으뜸이 실손이라면, 암 보험은 그다음이라고 할 만큼 당연히 가입할 상품 중 하나로 인식합니다. 문제는 암 보험의 구조입니다. 기존의 암 보험과 현재의 암 보험은 확연히 구분된 차이가 있습니다.


암 보험은 2011년 10월을 기점으로 최초 암은 물론, 재발 암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선두 주자는 현대해상 무배당 멀티플 암 보험이었죠. 기존의 암 보험은 <암 진단 시 최초 1회 한>만 지급하는 보험이었는데 반해, 멀티플 암 보험이 출시되면서 <1회 한>이라는 공식이 깨진 거죠.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겁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재발률 때문입니다. 암이라는 질병이 단 한 번으로 완치될 수 있다면 과거의 암 보험으로 일정 부분 대처할 수 있지만, 재발될 경우 과거의 암 보험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합니다. 암 진단금을 다시 청구할 수 없으니까요. 이미 최초 암 진단 시 보험금을 수령한 상태니까(1회 한) 재발 암 비용은 개인 돈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 다음 글에 이어 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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