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방송에서 방영된 <구원의 밥상>에서 뇌졸중 전조 증상을 표현한 키워드입니다. 내용을 살펴볼까요?
이종범 도해 카드
<구> 구토와 벼락 두통이 생길 때
<급> 급하게 옆에서 손을 뻗어도 모를 때
<차> 차렷 자세로 서 있지 못할 때
<타> 타타타 발음이 안 될 때
<자> 자기도 모르게 썩소가 될 때
방송을 접하면서 귀에 쏙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도 수축되기 마련이죠. 이때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혈압이 올라갑니다. 혈관이 튼튼하면 괜찮겠지만 혹여 약해진 부위가 있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인체 내 혈관의 길이가 얼마나 될까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약 120,000Km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그 먼 거리를 46초 만에 주파한다는 거예요. 놀랍지 않나요. 그렇게 빠른 속도로 혈액이 지나가려면 혈관도 튼튼해야 하지만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어야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벽에 쌓이면 혈액 흐름에 방해가 되겠죠. 혈관에 때가 끼면서 점점 좁아지면 부하가 걸릴 것이고 정도가 심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한 겨울 수도관이 터지듯 혈관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겠죠. 그렇게 혈관이 터지는 현상을 <뇌출혈>이라고 하는데, 고혈압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뇌의 거미막과 뇌 사이 공간에 있는 혈관이 끊어지면서 생기는 ‘거미막 밑 출혈(지주막하 출혈)’도 뇌출혈에 속합니다. 이처럼 뇌출혈이 발생할 경우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의식장애가 오거나 운동마비, 감각장애, 치매 같은 증상이 남게 됩니다. 반면에 혈관이 터지지 않고 혈관 내벽에 찌꺼기가 쌓이면서 막히는 경우도 있겠죠? 뇌 조직이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산소와 영양이 필요한데 피가 돌지 못하면 어떻게 되죠? 그렇죠.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니까 괴사가 일어납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굶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천운이 따라서 목숨을 건져도 몸 한쪽에 마비가 오거나 실명, 시력저하,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남길 만큼 위험합니다. 그런 현상이 바로 뇌경색입니다.
뇌에는 직경 1인치에 무려 3,000여 개의 실핏줄이 있습니다. “촘촘하다”, “빽빽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어떤 표현이 적당할까요? 제가 알고 있는 단어로는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여하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실핏줄들이 뇌 속에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이처럼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이르는 신경학적 증상이 바로 뇌졸중입니다.
뇌졸중은 사전에 예고하고 찾아오는 질병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뇌졸중을 지칭하는 별칭이 참 많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소리 없는 저승사자>, <뇌(腦)에 문제가 생겨서 인생 졸(卒) 업 중(中)인 질병>, 심근 경색과 함께 쓰이는 <침묵의 살인자> 등이 대표적입니다. 별칭을 보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두려움’, ‘빨리 손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촉박함’ 등이 느껴지지 않나요?
뇌졸중은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질병입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우 치명적인 질병이기도 하죠.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5명 중 4명은 6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약 78%) 그중 약 33%는 70대 환자들이 차지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사망자 순위에서도 악성신생물에 이은 2위에 해당할 만큼 위험한 질병입니다. 그렇다면 대비책이 필요하겠죠? 원천 차단은 어렵지만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한다면 발병 시점을 늦추거나, 운이 좋으면 비켜 갈 수도 있으니까요.
우선 뇌졸중을 유발하는 우선적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있습니다. 심장병,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등을 뇌졸중 등이 그것입니다. 제시된 7가지 뇌졸중 유발 요인들 중에 해당하는 것은 없나요? 혹여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심해서 나쁠 게 없으니까요?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또 하나의 위험은 적절한 치료를 했다고 해도 다른 질환에 비해 후유증의 정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거예요. 물론 정도에 따른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오른쪽이나 왼쪽의 손과 발에 마비가 발생하기도 하고, 전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마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의 피로도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막대한 치료비용이 발생합니다. 수많은 비극의 이면을 드려다 보면 돈 문제가 빠지지 않죠.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면 극단적 선택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끝나야 끝나는 질병이 바로 뇌졸중입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듯, 위험이 있는 곳엔 보험이 필요하다는 말 들어 보셨죠? 뇌혈관 질환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2위를 차지할 만큼 많아서 그런지 보험으로 비용을 대신하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보험이 좋은 대책인 것은 많지만 따져 볼 것이 있습니다.
뇌혈관 질환 담보 중에서도 문제의 핵심 담보는 <뇌출혈>입니다. 뇌혈관과 관련해서 보상하는 수많은 보험이 있지만 뇌출혈만 보상하는 보험도 적지 않습니다. 뇌출혈 담보를 표현할 때 <9% 뇌 보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100명의 뇌혈관 환자 중에 단 9명만 보상받을 수 있는 담보가 바로 뇌출혈 담보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뇌출혈 담보는 뇌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면 보상하지만 발생률은 9.3%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비율은 46.3% 나 됩니다. 뇌출혈 담보를 가입했는데 뇌경색이 발생하면 보상받지 못하는 거죠. 9% VS 46.3%는 너무 큰 차이 아닌가요? 그러므로 뇌경색과 뇌출혈을 모두 담보하는 뇌졸중(63.4%) 담보를 가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뇌출혈 담보를 가입한 상태에서 뇌혈관 질환 모두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뇌졸중 담보를 가입했다고 해서 뇌혈관 질환 전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뇌출혈 담보에 비할 것은 아니겠죠? 통계에 나타난 것처럼 60 대 이상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