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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Apr 16. 2020

#110. 전략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이 바뀐 것이다


"국민을 지킵니다_더불어 민주당”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_미래 통합당”


거대 양당이 21대 총선에서 사용한 선거 구호다. 요약하면 “국난극복”과 “정권 심판”으로 압축할 수 있다. 선거는 여당의 압승, 야당의 대 참패로 끝났다. 으레 그랬던 것처럼 선거가 끝나면 결과에 따른 분석이 이어진다.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압축하면 “여당은 너무 잘했고, 야당은 너무 못했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가능해진다


“정말로 야당이 못해서 참패한 것일까? 아니면 여당이 잘해서 압승한 것일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여당은 국민의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긴 것이고, 야당도 국민의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에 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각 정당의 잘잘못을 심판하는 결정권자는 국민들이다. 자신들의 소속 정당이 아무리 잘했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아도, 국민이 외면하면 끝이다. 반대로 상대당의 실정을 조목조목 밝히고 적시에 알렸다고 해도 역시 국민이 외면하면 끝이다. 그렇다고 해서 선거 전략의 잘잘못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 선거 전략은 각 당이 민심을 반영해서 세웠겠지만 그것이 전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소속 정당의 마음을 더 많이 대변했는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국민을 원하는 정치를 했다면 국민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거창한 구호를 내세우지 않았어도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선택은 국민의 마음에 달려있다.

21대 국회의원들은 항상 국민 앞에 겸손한 인격체로 존중되길 희망한다. 표 앞에선 한 없이 약해지고, 의사당에 입성하면 초심을 잃고 교만해지는 국회의원을 원치 않는다는 뜻이다.


바람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부는 법이 없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사물의 흐름은 달라진다.. 그러므로 국민의 마음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다. 21대 국회 위원들은 툭하면 국민의 뜻이라고 말하는 오만의 정치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대체 국민들 중 몇 명이나 조사했다고 국민의 뜻이라고 말하는지 되묻고 싶을 뿐이다. 아전인수격으로 자당의 정책을 어필하기 위해 함부로 국민의 이름을 끌어다 쓰는 정치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국민의 눈과 귀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에서 압승했다고 여당 마음대로 국정을 이끌어도 안 되겠지만, 참패했다고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야당도 국민이 원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압승과 참패를 대하는 각 당의 인식이 국민의 마음과 괴리된다면 또다시 바람의 방향은 바뀌고 말 것이다.


선거 때만 국민 앞에 엎드려 읍소하는 퍼포먼스는 끝내자.

정말 국민을 위한다면 임기 내내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겸손과 품격의 정치를 하면 된다. 막말하라고 국회에 보낸 국민도 없지만 선거 때만 얼굴 보여 달라고 국회에 입성시켜준 국민도 없다. 제발 부탁하건 데 국민의 마음을 함부로 해석하는 국회의원은 되지 말자. 표를 얻기 위한 인기 영합 정치도 사양하자.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어떻게 희생해야 하는지 알고 하는 예측 가능한 정치를 부탁하자. 아무렇지도 않게 말 바꾸는 정치, 이 당 저당 기웃거리며 빌붙는 철새 정치도 제발 끝내자. 쌈 닭 경연은 20대 국회로 끝내자. 21대 국회는 무엇이 진정한 상생의 정치인지 확인할 수 있는 국회를 희망한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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