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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Apr 19. 2017

#18. 생애 마지막 소풍 '치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듯, 기억도 넘어가는 해처럼 떠나버리게 할것인가?

치매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원래의 뜻은‘out of mind, 즉 ‘정신이 없어진 것’,’ 제정신이 아닌’ 상태를 의미하는 질병으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노망’이라고 표현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인지기능의 저하와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는 질병이 치매다. 뇌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대개는 알츠하이머 병과 같은 원인 미상의 신경 퇴행성 질환이 약 50~60%, 뇌의 혈액 순환 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 나머지 10~30%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이 감퇴하는것이다.

사람 누구나 가끔씩 기억을 잃어버릴수 있다. 예를 들어 TV 모니터를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TV 모니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잊어버리는 것은 치매 증상을 의심할수 있다.


알고 있던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언젠가 홈 플러스에서 주차 기둥마다 ‘주차 위치를 쉽찾을 수 있도주차 위치 표를 가져가세요’라는 안내판 주차 구역을 표시한 종이가 비치된 것을 보았다. 순 무언가 비밀스러운 것을 들킨 기분이 들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가끔은 주차한 장소가 생각나지 않아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린 경험이 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핀잔을 들어야 했던 일이 족히 서너 번은 되는 것 같다.

문제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기억이다.  딱히 대책이 없다. 홈 플러스 사래처럼 기억에 대한 사진을 찍어 둘 수도 없다. 마지막 기억을 보관시켜 두었다가 기억 보관 번호표를 보면서 주차 위치를 파악하듯 되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실 생활을 되돌아보자. 핸드폰의 기능이 고도로 발달하기 전에는 중요한 전화번호는 모두 외우고 다녔다 지금은 가족의 전화번호도 쉽게 기억해 내지 못한다. 간단한 숫자는 암산이 빨랐다. 지금은 한 자릿수도 계산기에 손이 간다. 내가 나를 못 믿는 것일까. 계산능력보다 스마트 기기에 의존하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말이다. 편리하고 정확하기 때문에 실 생활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측면이 크다는 것인정하지만 쏠림의 정도는 문제다.


15분 전의 일을 기억하십니까?

치매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의 동영상  제목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환자수는 61만 2,047명이다(2014년) 이는 전체 노인 인구 638만 5,559명을 기준 할 때 9.6% 수준에 이른다. 치매환자 1인당 가족 구성원을 4명만 계산해도 대략 240만여 명이 치매로 인한 직, 간접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볼 때 대전광역시 인구 수준에 버금갈 만큼 심각한 수치다.

치매는 성격이 괴팍해지거나 갑자기 우울하고 불안 초조해 지기도 한다. 밤에 잠도 잘 안 자고 사부작 거리기도하고 없는 소리를 듣기도 하며 자신의 돈을 누가 훔쳐갔다고 의심하기도 한다. 주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어 평소 좋아하던 경로당의 친구도 안 만나고 종일 집에만 있으려 한다. 정도가 심해지면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한다.


치매는 생애 마지막 소풍을 가는 것과 같다.

소풍은 즐거운 일이지만 이 경우엔 불행한 소풍이 되어 버린다. 현관문을 나서면서 어디로 가는지, 언제 와야 하는지 약속도 계획도 없이 그냥 그렇게 나가버린다. 그리고 끝이다. 가족들에겐 고통스런 기억만 남겨질 뿐이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듯, 추억도 기억도 넘어가는 해처럼 떠나버리게 할 것인가?

해는 다음날 다시 떠 오르겠지만 한번 넘어가 버린 기억은 정상적인 떠오름과는 거리가 멀다.

살아서 숨 쉬고 움직일 순 있겠지만 인간 본연의 역할적 측면에선 이미 제 기능을 다한 것이다.


너무 편하게 살지 말자.

신문도 열심히 구독하고, 손가락도 열심히 움직여 보고, 암기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말자

한 세상 살아야 100년인데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기에도 짧은 시간 아닌가?


장수의 비밀을 아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적인 장수 과학자 박상철 박사는 ‘당신의 100년을 설계하라’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

1. 골드인생 제1법칙- 무엇이든 하면서 살자(Do it) 2. 골드인생 제2법칙- 아낌없이 베풀며 살자(Give it)
3. 골드인생 제3법칙- 끊임 없이 배우며 살자(Prepar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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