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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Aug 27. 2020

정치와 종교가 섞이면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큰 것과 작은 것

큰 것이 작은 것을 업신여기면, 작은 것도 큰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반대로 작은 것이 큰 것을 함부로 대하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손해뿐이다. 그러므로 상대가 누구든 존중하지 않는 것은 교만이고,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여, 야 모두 서로를 함부로 대하면 돌아오는 건 상호 불신과 상처뿐이다. 서로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대가다. 이런 정치판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는 것과 다르지 않다. 국민이란 이름표를 앞세워 자신들의 입지만 다지는 우메 한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나쁜 정치

서로의 차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상대를 흠집 내는 쌈닭 정치다. 서로 지켜야 할 기본적 예의는 오간데 없고,  오로지 상대를 꾸짖고, 모욕 주고, 우기고, 윽박지르고, 소리 지르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 외엔 그 어떤 모습도 볼 수 없는 버럭 정치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정치판에서는 여, 야가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오히려 뜻이 모아지기라도 하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정치판에서 여, 야간 정치적 견해차가 없을 순 없다. 하지만 사안마다 충돌한다면, 그들의 정치는 누굴 위한 정치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나쁜 사람

사소한 차이를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으로 몰아가며 선동하는 사람이다. 가령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하기 위해, 추종자를 만들고 종교와 정치를 교묘히 혼합하여 추종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사람들이 그중 한 부류다


정치와 종교는 같은 배를 타지 마라

종교는 신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영적 안식을 도록 인도하는 데 있다. 그런 곳에 정치가 끼어들면, 정치적 이념을 정당화하면서 신을 사유화 하는 이상한 종교적 이미지를 만든다.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라면, 종교는 개인의 영적 안식을 추구한다. 하지만 코로나와 관련해서 일부 개신교와 어떤 목사의 언행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막무가내식 활동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신념만 중요시 여기는 그들의 이기적 행동은, 종교가 추구하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지 되묻고 싶다.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라

정치인은 종교집단을 기웃거리며 숟가락 얹으려고 애쓰지 말고, 종교인은 정치 집단에 발을 드리는 일을 멀리해야 한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손을 맞잡고 선한 가치를 위해 합심하는 코스프레하지 말고, 다 털어내고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길 제안한다. 그렇지 않고 정치와 종교가 섞이면 산과 알칼리가 섞이면서 썩은 냄새가 나는 것처럼, 국민들이 코를 막게하는 썩은 냄새는 제거할 대상이지 지켜볼 대상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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