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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Sep 01. 2020

제발, 모이지 말고 흩어져라

"선한 행동은 반드시 보상을 받고, 천륜과 인륜을 해치는 행동은 반드시 엄청난 보응을 받는다. 인과의 법칙은 복잡하고 미묘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아무도 이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노자처럼 이끌고 공자처럼 행하라 중에서 / 후웨이홍, 왕따하이 지음


COVID 19는 인간의 참을성을 시험하고 있다.

방역 최우수 국가인 대한민국도 여지없이 대규모 확산의 기로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지난 수개월 동안 선량한 국민과 질본의 아낌없는 수고에 힘입어 수없이 많은 고비를 넘겼지만 이번 8.15 집회가 기폭제가 된 코로나 확산은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양상이다. 무엇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너무 높다. 또 한 가지는 역학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동선을 숨기는 양심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되는 인력, 시간, 예산, 그리고 선량한 국민의 걱정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배가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는 서울을 중심으로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선포되고 말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핵심은 고통스럽지만 COVID 19를 통제하기 위해 사람 간 거리를 떼고 살자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는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들도 고통을 감수하며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개신교의 돌출 행동은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국가와 선량한 국민들을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이다.


될 수 있으면 모이기보다는 비대면 방식으로, 모여야 한다면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를 당부했건만 이를 종교의 자유를 운운하며 반발하는 그들은, 어떤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뿐이다.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며 방역에 협조하는 다수의 교회와 신도들이 믿는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과 다른 히나님이란 말인가. 필자도 40여 년간 하나님을 예배했지만, 일부 개신교의 돌출 행동은 백번을 곱씹어도 이해할 수 없다. 이런 때일수록 먼저 나서서 사랑과 희생, 그리고 봉사를 실천해야 할 사람들이 COVID19라는 세계적 위험을 더 확산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는 꼴 아닌가?  이래 가지고야 신천지를 욕하고 나무랄 수 있겠는가?


안타깝고 프지만 지금은 흩어져 있어야 한다.

그것이 현재로서는 Covid 19를 제어하는 최고의 방책이기 때문이다.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COVID19와 관련해서 일부 돌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은 아닐지 모르겠다.


비말감염의(감염병) 시작도 입이고,  사회를 혼란시키는 돌출 발언(화)의 시작도 입이니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은 마음은 합하고, 몸은 흩어져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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