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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Sep 18. 2020

그들만의 리그를 수술하지 못하는 나라_日本

일본 최장 수 총리

아베가 물러나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상이, 제99대 일본의 총리가 되었다. 일본 수상은 집권당 총재의 몫이다. 파벌 정치가 극심한 일본은 민의보다는 파벌이 담합하여 추대하면 그걸로 끝이다. 민의보다 파벌이 우선하는 이유다. 아무리 능력 있는 정치인이라고 해도 뒷심이 되어줄 파벌이 없다면, 국정을 이끄는 수장이 될 수 없다. '회전초밥 인사, '아베 아류'등 자기들끼리 다 해 먹는다는 말이 이상하지 않은 나라가 지금의 일본이다. 민주 국가 중 어떤 나라가, 한 정당이 60년이 넘도록 정권을 주도한다는 말인가?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세월이 지나면 문제가 발생한다. 환경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지 못한 정치는 웅덩이에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냄새만 진동하는 정치판이 만들어진다. 작금의 자민당이 건강하지 못한 이유는, 변화를 거부하고 자기들만의 리그를 움켜쥐고 놓지 않는 폐단 때문이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끼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자민당엔 곰팡이가 끼어들 구석이 차고도 넘치는 셈이다. 미래지향적인 사고가 자리 잡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힌 우익 집단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를 연상케 하는 작금의 일본을 보면, 정치는 물론이고 국민의 민의를 전달하는 언론까지 무엇하나 정상적으로 가동되기보다는, 자기들끼리 정신승리를 외치는 것으로 자위하는 모습만 보인다.  


"태초에 자연은 제일 높은 곳에 제일 맑은 물이 있었다. 그러나 무위(無爲)가 사라지고 인위(人爲)가 지배하면서 제일 썩은 물이 기장 높은 곳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물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하늘 밑에 사는 사람들이 깨끗하게 살아야 하늘이 맑아진다"-  옛글/오동희 지음 -


인위(人爲)와 무위(無爲)

위(爲)는 “만들다, 이루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인위란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것을 뜻하고, 무위란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것을 뜻한다.

인위의 주체는 인간이다. 때문에 자기중심적 사고에 휩싸이기 쉽다. 내편과 네 편을 가르고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자기들 만의 리그를 만든다. 반면에 무위는 자연의 섭리에 기반하기 때문에 억지스럽지 않은 조화를 만든다. 일반적으로 인간 사이에서 발견되는 인위적 행위, 계산되거나 과장된 행위, 남을 의식하는 행위, 잘 보이려고 애쓰는 행위, 자기중심적인 행위, 부산하게 움직이는 행위, 억지를 부리거나 남의 일에 간섭하는 행위,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행위 같은 부자연스러운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무위(無爲)다. 물이 흐르다 막히면 돌아가고, 웅덩이가 있으면 채우고 지나가는 이치와 같다. 이처럼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무위(無爲)엔 인위적 충돌이 없다. 요즘 우리 사회는 코로나 대응, 부동산 3 법, 공수처, 대북, 대일, 대미 관계, 법무부 장관, 의사 파업,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 수많은 난제들이 충돌하며 민심이 이반 되고 있다. 사안의 옳고 그름을 논하기 전에, 충돌점으로 향하는 본질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코로나가 발병하면서 하늘이 깨끗해졌다. 인간 행동이 제약받다 보니, 지구를 오염시키는 오염물질 배출양이 줄어든 탓이다. 그러고 보면 오동희 선생이 말한 것처럼 하늘 밑에 사는 사람들이 깨끗하게 살아야 하늘이 맑아진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

......

윗물이 맑은 나라, 하늘 밑에 사는 사람들이 깨끗하게 사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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