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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Nov 13. 2020

세상은 이상한 리더십을 보고 있다

으르렁거린다는(狺) 뜻으로 통용되는 은(狺)은, 犭(개 견)에 言(말씀 언)이 결합된 글자다. 말 그대로 개 짖는 소리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앞, 뒤 정황을 세세히 따져 보지도 않고 눈 앞에 보인 것만 가지고, 마치 정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의기양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만든다. 


1. 질병 전문가도 아니면서 전문가처럼 말하는 엉터리 전문가, 트럼프

“나는 그것이 팬데믹이라고 불리기 오래전부터 그게 팬데믹이라고 느꼈다”

“그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4월에는 사라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열기가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를 죽인다”


2. 미국판 내로남불의 결정판, 우표 투표가 사람들을 부패하게 만든다니... 무슨 근거로

"나는 오랫동안 우편 투표에 대해 지적해왔다. 우편 투표는 우리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렸다. 우편 투표는 부패한 시스템이며 사람들을 부패하게 만든다." – 도널드 트럼프 -


이렇게 말했던 트럼도 과거에는 우편으로 투표했다(트럼프식 논리라면, 트럼프는 이미 예전부터 부패한 사람) 

미국 브레넌 정의 센터 연구에 따르면 우편투표 조작이 발생한 비율은 0.0009%다(2017년). 아무리 연방국가라고 해도 자신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우편 투표를 부정투표라고 규정하면, 그는 무능한 대통령임을 자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걸 알면서도 투표 방식을 개혁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 임기 동안 부정 투표자를 양산한 꼴 아닌가?  


3. 자신의 이익에 반하면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 이상한 사고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국민을 심하게 손상시켰다는 것을 과학과 증거를 통해 알 수 있다 "

“이는 그가 과학과 증거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잡지 편집자 –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여러분의 마을에 대혼란(mayhem)이 올 것이다”

“민주당은 폭도와 범죄자들의 무리다”–도널드 트럼프 -


아직 대선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바이든에게 표를 준 7천3백만 명 이상이, 폭도와 범죄자란 이야기다.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사람이 지금 초 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다. 


4. 기자들마저 자괴감을 들게 하는 트럼프의 놀이식 언론 플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기사로 다루다 보면 낭패감을 넘어 자괴감까지 들 때가 많다. 대통령의 품격은 진작에 포기한 원색적 표현들이나, 정반대 방향을 왔다 갔다 하는 예측 불가능성 때문만이 아니다. 가장 난감한 것은 보통의 국가 정상들에게 기자들이 하듯이 트럼프의 발언에 뭔가 큰 함의가 있을 것으로 보도하고 나면, 그 뒤 허탈해질 때가 잦다는 점이다”  -워싱턴 특파원 / 황준범 칼럼 도입부-


5. 신뢰보다 불신을 조장하는 이상한 리더십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선 신뢰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방을 향하여 으르렁거리는 떼쓰기만 보인다고 말하면 억지일까?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을 중심으로 한 이분법적 사고는, 사회적 통합은 고사하고 분열로 가는 지름길만 넓힐 뿐이다. 이런 사실을 모른다면 기본도 무시하는 격 없는 대통령일 뿐이다. 그의 언행이 미국의 미래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대통령의 진정한 힘은 트럼프의 입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의 힘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지금처럼 행동하는 그의 모습은,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 모아 으르렁거리는 이상한 정치인의 추악한 단면만 부각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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