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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un 20. 2017

#32. 늙은 캥거루의 낙담

젊은 캥거루의 아르바이트 인생


시급 몇 천 원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과거엔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습 형 아르바이트나 건축현장에서 등짐을 지거나 기술자를 보조하는 일명 노가다 형 아르바이트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요식업 등에서 서빙하는 것과 같은 서비스 형 아르바이트가 주를 이룬다.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필요한 비용을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일부러라도 경험해 보길 추천할 수 지만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아니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아르바이트를 면못한다면 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학비를 대 주지 못하는 부모를 대신해서 학자금 대출공부해야 했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생활비로 쓰면서 대학 졸업 후 취업이라는 보상을 기대하며 텨보지만 취업의 문은 단단한 빗장이 채워진 듯 쉽게 열리지 않는다. 놀고 먹을 수 없으니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지만 돈벌이는 변변치 못하다. 

나이는 들어가 일자리는 마땅치 않고, 경제적 안정감을 어필하지 못하니 결혼은 사치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젊은 혈기를 앞세우며 사회를 향해 거침없는 포부를 밝혀야 하는 나이임에도 겁에 질려 꼬리 내린 강아지 마냥 이 사람 저 사람 눈치 아닌 눈치를 살피는 젊은이 넘쳐나는 현실이 안타깝다.

생각해 보면 대 졸업장은 엘리 대변되는 시절도 있었다. 이젠 아니다. 석사, 박사 학위를 가졌어도 출세가 보장되지 않는 시대다. 먹물 택시기사, 먹물 막 노동자도 수두룩하다. 학벌이 중요한 시대인 건 맞지만 취업까지 담보하는 시대는 아닌 것이다.

이는 결국 부모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만다. 


성인이라면 적어도 부모에게서 경제적인 독립이 가능해야 하겠지만 독립하고 싶지 않아서 부모의 그늘 아래서 눈치 보며 숨을 쉬는 것은 아닐 게다.

 안의 자식이니 내칠 수도 없다. 꿈과 야망을 펼쳐보기엔 세상으로 나아가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고 견고하다.

쉼 없이 두들겨 보지만 빗장 걸린 취업문은 열리지 않는다. 이는 결국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청년 백수, 캥거루의 삶은 어느덧 달기 싫은 계급장이 되어 버린다

‘에휴! 한숨은 나오지만 언젠가는 제 밥벌이하는 날이 오겠지’  

일말의 기대를 끌어안고 자식을 키웠것만 난데없이 캥거루의  삶을 이어가는 자식의 모습을 인정하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집 안 나가는 자식들을 언제까지 품어야 하는지, 

언제쯤이면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을지 답도 없는 고민을 하느라 늙은 캥거루의 주름만 깊어진다.


걱정하는 마음으로 먹이,

쌈짓돈을 털어서 입히는

늙은 캥거루의 마음을  하는지

이 시대의 젊은 캥거루들에게 새삼 묻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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