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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May 20. 2017

#31. 노인 극장, 일본의 충고!

아!  그때 저축했어야 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일본 주간지에 눈여겨볼 만한 기사가 실렸다.

빈곤층 노인을 찾아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을 묻자 한결같이 ‘저축하지 않은 것이 가장 후회됐다’고 말했다.


30년 전 건설업을 했던 73세 K 씨

는 현재, 아내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둘째 아들과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연금과 아들의 수입으로 최저 생활을 하고 있다. K 씨는 ‘버블 붕괴 전 첫째 아들이 졸업 후 기업에 취직했다. 그때는 일자리가 넘쳤지만 붕괴 후 상황이 급변했다’고 말했다. 그 후 둘째 아들이 사립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세는 기울기 시작했다. 악화된 경기로 경영은 어려워졌고 결국 아들의 학비를 내는 것조차 어려워져 작은 집으로 이사를 대출까지 받았다.

K 씨는 장남처럼 대학을 졸업하면 어떻게든 살길이 보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의 생각은 틀렸다. 둘째 아들이 졸업했을 때쯤 ‘취업 빙하기’가 이미 진행 중이었고, 그는 현재까지 파견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 저축은커아르바이트로는 대출상환도 힘들다고 한다.


거리를 전전하며 노숙생활을 하는 70대 노인 A

는 과거 직원 수십 명을 거느린 사장님이었다. 

A 역시 버블 붕괴 전까지는 승승장구하며 사업을 확장했지만 버블 붕괴 후 경영이 급격히 악화되어 부도를 맞았다.

‘아내와 이혼 후 일용직 등으로 간신히 생계를 이어왔지만 늙은 지금 이마저도 힘들다’‘잘 나갔을 때 저축하지 않은 것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된다’고 말했다.(세계일보 2016.4.19)


일본 사람들의 노년기 생활상은 한국 노인들의 내일을 엿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준비 없는 노인의 미래가 얼마나 위험한지 한국에서 살아가는 미래의 노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노인 극장이 바로 일본이다.


 그들은 한국의 노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연금제도를 보면 1층에 해당하는 기초노령 연금이 있다. 이 연금의 가입 대상자는 자영업자, 농민, 파트타임 근로자 등이 해당되는데 가입대상은 만 20세~59세까지로 최저 25년을 납부해야 수급 자격이 주어진다.

다음은 한국의 국민연금과 같은 성격의 후생연금이 있다. 일반 기업체의 직장인과 공무원, 월급 생활자 등이 가입대상다(70세 미만). 기업과 개인이 절반씩 부담하는 형태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2015년 기준 보험요율이 17.592%로 한국의 9%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납입한다. 그럼에도 2017년까지 매년 0.354%씩 인상하여 18.3%까지 상승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럼 공적 연금 대비 소득 대율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OECD 공적연금 보험요율이 평균 21%인데 반해 소득 대체율은 평균 45.7% 수준이다. 반면에 한국의 보험 요율은 9%로 OECD 평균 21%를 기준 값으로 보면 43%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소득 대체율의 경우 한국은 42.1% 수준으로 OECD 평균 45.7%와 비슷하지만 각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OECD를 기준 할 때 덜 내고 더 받는 구조인 것은 확실하다.


 OECD 가입국의 경우 많이 떼고 덜 받는 구조임에도 공적 연금을 걱정한다.

만약 한국이 OECD처럼 소득의 21%를 국민연금으로 징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늘 보아왔던 국회의 쌈질은 애교 수준이 아닐까 싶다.

선행지표라 할 만한 일본의 노인 빈곤층은 저축하지 않은 것을 가장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미래의 노인으로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외면할 수 없는 울림이 느껴진다.


당신은 어떤가?  

훗날 후회로 남지 않을 만큼 저축하고 있는가?


쓸 돈도 모자라는 판에 어떻게 저축하느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기보다 저축부터 하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비를 쓰는 패턴을 가질 때 비로소 목적하는 자금을 손에 쥘 수 있다.


노후 준비도 마찬가지다.

젊은 시절과 노년기 모두의 행복을 손에 쥘 수 있다면 모를까 미래의 삶은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분명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어떤 생애 시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한 선까?

삶의 방식은 개인의 판단 기준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 만일 동일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면 단연코 ‘노년’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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