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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Dec 08. 2020

취준생과 은퇴자의 내일을 위한 필수 준비기간

새로운 시작은 모험과 실수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지 시험하는 구간이다.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에겐 더 큰 선물이 주어지게 마련이다. 시그모이드 곡선을 보면서 인생도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고 생각했다. 


취준생의 입장으로 돌아가 보자. 수없이 많은 입사 원서를 써 보지만 돌아오는 건 탈락의 쓴맛뿐이다. 오매불망 기다리는 단 맛은 좀처럼 맛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론 지원 횟수가 거듭될수록 야망의 크기도 줄어든다. 급기야는 어디든 취업 결정이 나길 기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지는 취직 자리가 나오면 덥석 물고 보는 일이 발생한다. 지쳤다고 해야 할까, 포기했다고 해야 할까, 적지 않은 청년들은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인생 후반도 취준생 못지않은 모험과 실수로 채워야 할 구간이 있다. 퇴직하기 10년 전이 그 구간이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취준생은 <반드시>, <꼭>, <필사적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리지만,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중년의 의지는 조금 다르다. 마음은 간절할지 몰라도 실행에 옮기는 열정은 F학점 수준이다. 아니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체념하고 사는 사람이 지배적이라고 표현해야 옳을지 모른다. 더 나은 노후를 만들지 못하는 치명적 이유다. 


퇴직하기 10년 前은, 인생 후반전을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한 마지막 준비기간으로, 퇴직 리허설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구간은 은퇴 후 40년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적어도 10년은 준비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회생활 30년을 위해 초등학교 6년, 중, 고등학교 각 3년 그리고 대학 4년, 도합 16년의 교육을 마치고 사회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생활 30년보다 더 긴 은퇴 후 40년을 준비하는데 10년은 부족할지도 모른다.


취준생이 경험해야 할 미래나, 은퇴자의 미래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길을 가야 하는 공통점은 같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취준생의 시작이나 은퇴자의 시작은 <모험과 실수>가 교차하는 구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 구간을 잘 보내면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성장 구간>을 의미 있게 맞이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중년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역기에 은퇴 후 동력을 준비하고 실험해야 한다. 그 이유는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희망하는 은퇴자의 삶으로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종범의 도해 카드


■ 1차 시그모이드 곡선 주요 변곡점


 취업

▶ 새로운 일에 대한 모험과 실수를 통해, 성장 동력을 습득함


 성장

▶ 모험과 실수를 통해 얻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열정과 아이디어를 결합한 성장 실현


 절정

▶ 자신의 열정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환경적 요인으로 더 성장하기 어려운 한계점(임원, 나이, 사회적 통념, 제도적, 신체적 한계 봉착 등)


 쇠락

▶ 인생 후반을 준비하지 못하고, 퇴직 관문에 들어선 은퇴자들이 걷는 길



■ 2차 시그모이드 곡선 주요 시점


※ 인생 후반전 준비기

▶ 퇴직 전 10년(일반적으로 50세~60세)으로, 통상 1차 시그모이드 곡선이 마지막 위력을 발휘하는 시점이다. 이 시점은 직장 생활 중 시간적 여유가 발생하는 시점인 만큼, 인생 후반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퇴직 리허설이 필요하다. 이 기간을 놓치면 퇴직 후 급속히 쇠락하는 어느 시점에서 후회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2차 시그 모이드 곡선이 시작되는 퇴직 전 10년, 당신이 시작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다행히 목표와 방향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시작한 일이 있다면, 지금은 <모험과 실수>가 교차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자. 은퇴 후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니까. 초조하지 말고 오늘도 차근차근 계획한 그 일을 실행하고 점검하자.

필자가 희망하는 은퇴 후의 삶은 브런치에서 몇 번 밝힌 바 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반복하는 이유는, 중간 점검 차원에서 현재의 나를 돌아보기 위함이다.  독자 여러분도 한 번쯤 점검해 보길 제안한다.


1. 퇴직: 2022년 10월 31일

2. 목표: 글 쓰며 여행하는 산업 강사

3. 직업: (現) 교육 전문 기관, ㈜현대 C&R 하이 인재원, 전문강사(22년 차)

4. 퇴직 리허설 항목


ⓐ 글쓰기 (칼럼 쓰기)

▶ 매경 칼럼---<이종범의 제3의 나이>

▶ 한경 칼럼---<이종범의 셀프 리더십>

▶ 한국 보험신문 칼럼---<이종범 강사의 60+ LIFE STORY> 

▶ 인터넷 신문 <한국 투데이> 노년 기자 활동 중


ⓑ 여행자 

▶ 희망: 국내 해안선 탐방 및 글 쓰기

▶ 준비상황: 매우 부족


ⓒ 산업 강사 

▶ 영역: 보험 및 노년 설계

▶ 변수: 코로나로 인해 대면에서 비대면 강의로 판이 바뀌고 있는 것

▶ 준비상황: 비대면 강의 능력 배양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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