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도 넘게 직장 생활했으니까
은퇴하고 나면 즐기면서 쉬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게 가능할까?"
정년퇴직 직후, 집사람이 내게 한 말이 있다
"그만큼 일했으면 이젠 돈 벌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노년이 너무 길어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 왈
"당신은 노후 걱정이 너무 많아"
물론 걱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현실은 걱정 없이 살만하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일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은퇴자들이 가진 순자산도 5억 원 남짓한데
그 돈으로 짧으면 은퇴 후 20년, 길면 40년을 버티는 건 무리다
자산이 수명을 다하는 기간은 75세 전후다(국민연금연구원 / 부부생활비 268만 원 기준)
은퇴 후 삶을 무난히 버티려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난제가 있다
쓸 만큼의 돈
팔팔한 건강
두루두루 통(通) 하는 인간관계
나이와 상관없는 내일에 대한 비전(활동)이 그것이다
은퇴하면 귀촌, 귀농, 귀어 중 하나는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 가지만 묻고 싶다
"아내도 동의하는가?"
은퇴하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을 하겠단다
그렇다면 묻겠다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
"사업 자금 마련 방법은 있는가?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것(TO DO LIST)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NOT TO DO LIST) 무엇인지 아는가?
"희망하는 사업을 직, 간접으로 경험하며 익힌 기간이 얼마나 되는가?"
사업을 말아먹고 싶지 않으면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나는 정말 뼛속까지 사업할 준비가 된 사람인가?
자신 없으면 접어라.
사업이 설렌 생각으로 되는 거였으면, 대한민국은 부자 천국이 되고도 남았다
지구촌에서 우리나라처럼 점포 간판이 많은 나라는 없으니 말이다
은퇴하고 나면
소득은 은퇴 전 대비 50% 이하로 곤두박질친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울증은 40% 증가하는 현실이다.
주변을 돌아보라. 은퇴자들의 삶이 어떤지?
인간관계 네트워크 80% 단절된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 소통하는 것도 버거운 현실이다
부모와 자녀, 하다못해 부부간에도 소통이 불통되어 울화통이 터진다면 은퇴 후 인간관계는 쉽지 않은 과제로 남는다
"통(通) 하지 못하면 갇힌다"
은퇴 후 삶을 자기 스스로 감옥이 되게 하는 일상이
나에겐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은퇴 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있고,
책임지고 할 일이 있는 일상
그것이 행복이다
그런 은퇴자가 되려면 절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사실들이 있다
1. 할 일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돈지갑이 마르지 않는다>
2.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는다>
3. 스스로 갇히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이웃들과 손잡고 살 수 있다>
4. 나이와 경험 앞세우지 말고 배워라... 왜냐하면 은퇴자는 <그들의 세계에서 신생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