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밀리지 않으려면 끌려야 한다

끌림과 밀림

by 이종범

당신은 상대방의 끌림을 자극하는 사람인가?


사람의 능력엔 한계가 있다.

뛰어난 능력자라 해도 “달이 차면 기울듯 아무리 예쁜 꽃도 가장 붉을 때 잎이 지는 법”이다

하지만 기우는 달과 지는 꽃에는 숨겨진 능력이 있다. 우린 그것을 연륜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판단의 노련함이 그것이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시처럼, 앞만 보고 오를 때는 보이지 않았던 그 꽃이 다 내려놓고 빈 마음에 여유를 담고 바라보니 보였다는 표현일 수 있다

산에도 정상이 있듯 인간 능력의 세계에도 정점은 있다(본인 스스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사회가 정한 규칙의 눈으로 보면 정점이 있다 /예 > 은퇴)

나이가 들면 생각이 많아진다. 주변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생의 활동 장막이 스르르 닫히는 것을 느낄 때쯤이면 사람을 보는 눈에도 무언가 남다름이 깃든다. 평소엔 외면하고 애써 보지 않으려던 것들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인간관계는 비즈니스 관계다”. 즉 거래하는 관계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기대고 있는 관계다 (“人” 서로 의지하듯 기대어 선 모습을 형상화한 문자) 지불 없는 배움은 원하면서 대가 없는 나눔에는 많이 인색하다(다들 아니라고 말하지만).

내 것이라는 애착이 강할수록 더 심해 진다

주었으니 받아야 하고 받지 않으면 주지 않으려는 생각이 가득하다. 더하기와 빼기 나눔과 곱함이 난무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세계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에 촉을 대고 행동을 개시한다. 아닌가?

이익의 결과를 만들려면 상대를 파악하고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본능적인 욕구에 충실한 것으로 진화 심리관점에서 볼 때 생존을 위한 책략이라 할 수 있다


포커 판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포커를 시작한 지 20분이 지났는데 누가 봉인지 모른다면 당신이 바로 봉이다"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포커판에 뛰어들면 결국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는다고 보는 것이다

자신이 속단 집단에서 쓸모를 인정받지 못하면 이 또한 포커 판의 봉과 다르지 않다

봉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패가 없거나, 부족할 때 봉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봉은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다.

없어도 조직이 불편해하지 않는다.

투명인간과 다르지 않다.

봉이 되지 않는 길은 비즈니스 관계가 성립되는 집단에서 원하는 쓰임에 합당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조직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에 맞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이는 조직이 원하는 쓰임에 “중요한 사람”으로 구분된다

중요함의 정도가 커질수록, 집단내의 영향력이 커지고, 영향력이 커질수록 조직의 리더로 성장한다

리더에겐 집단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그 선택의 척도에도 “중요함”이 들어있다


일은 사람이 한다(장차 로봇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사람이 곧 자산이기 때문에 기업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물론 쓸모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질 때 이야기다(속 내를 드려다 보면).

쓸모를 판단하는 주체는 역시 리더다.


우린 이런 질문엔 익숙하지 않지만 한 번쯤은 진지하게 자문하고 자답해야 한다


나에게 묻는다 “나는 중요한 사람인가?”

당신에게 묻는다 “저는 당신에게 중요한 사람인가요?”

리더에게 묻는다 “저는 이 조직에 중요한 사람입니까?”


나도, 당신도, 리더도 “그렇다”라고 답 한다면 한 가지의 질문이 더 필요해진다

“왜, 중요한 사람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중요한 사람인가?

그 사람은 왜 나를 중요한 사람이라 말하는가?

리더는 왜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분류하는가?


정말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한다면 그럴만한 답을 공유하고 서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물어보라 “내가 정말 중요한 사람인지?”


중요함은 끌림과도 연결된다.

끌림은 상대방을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데 일조한다. 끌림을 당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속에, 그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 속에 녹아들 수 있다는 의미다.

좋은 사람, 의미 있는 사람, 같이하고 싶은 사람, 조금 더 나아가면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엄연히 존재한다

스스로 상대방으로부터, 조직으로부터 멀어지려는 사람있지그 보다는 타인으로부터 조직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소리 없이 밀림을 당하는 경우가 비즈니스 관계가 성립된 상황에서는 더 일반적인 일이다.


끌림은 생기를 주지만 밀림은 냉기를 준다.

끌림은 긍정성을 자극하지만 밀림은 부정성을 유발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중요한 사람이기를 원한다.

그건 본능이다. 이 사회는 끌림을 자극하기 위한 경쟁이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하다.

상대에게 끌림을 당하지 못하면 기회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끌림은 성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자 그다음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티켓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끌림을 자극하는 일은 쉽지 않다

더욱이 목적 있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선 더욱더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의 이익이 제공되지 않으면 끌림을 주는 일은 더욱더 어려워진다


나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에게 어떤 이익을 제공할 수 있을까?

상대는 나에게 어떤 이득을 원하고 있을까?


서로가 원하는 것에 대한 오차가 수용 가능한 범위까지 줄어들면 비로소 서로를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역시 그 시작은 끌림이다


당신은 상대에게 어떤 끌림을 자극하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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