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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를 채웠던 K-전자음악 8곡(1)

일렉트로닉 장르 8곡 추천.

by kolumnlist
싸이월드 시절, 미니홈피 깨나 꾸며 봤다는 사람들은 크게 세 분류로 나뉘었어.
유행했던 노래들을 BGM으로 채워두는 부류(프리스타일 – Y, 모세 - 사랑인걸, 에픽하이 - LOVE LOVE LOVE)
팝송으로만 BGM을 채워두는 부류(NE-YO - So Sick, Sweet Box – Life is Cool, Jennifer Lopez – Brave)
그리고 마지막 부류, 시부야-K로 불리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BGM을 채워두는 부류(Free Tempo – sky high, FPM – Days and Days, m-flo – miss you)
그 시절, 지금은 낯부끄러운 불법 다운로드 얘기를 한 번 해보려고. 소리바다에서 임창정의 Love affair를 다운로드하여 재생했던 그날, 스피커에서는 Freetempo의 Love affair가 흘러나왔어. 그날 이후 지금까지, 여전히 그 시절 시부야-K 음악과 그 당시 일렉트로닉 음악을 즐겨 듣곤 해. 그래서 준비했지. 우리를 추억에 빠져들게 할 K-하우스 음악 8곡!


시부야-K가 익숙하지 않다면 이 글 먼저 읽어봐!

1. 센티멘탈 시너리 – Close To Me[작사/작곡/편곡 : 센티멘탈 시너리]

센티멘탈 시너리는 2006년 싱글 ‘White Zero Century’로 데뷔한 일렉트로닉 뮤지션이야. 센티멘탈 시너리의 음악은 FreeTempo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봐. 감성이 많이 맞닿아 있거든. [Close To Me]는 그 시절 좀 힙했던 사람들의 싸이 BGM으로 많이 쓰였지. 요즘 말로 하자면 나만 알고 싶은 아티스트랄까.

앞으로 많이 나오겠지만, 우리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하우스 음악은 대개 보사노바, 라틴 계열의 장르와 크로스오버된 경우가 많아. FreeTempo의 [Love affair]도 라틴 음악의 색이 더 짙은 일렉트로닉 음악이었고, FPM의 [Steppin’ out] 역시 보사노바의 색이 더 짙은 일렉트로닉 음악이었으니까. 결국 우리가 그 시절 좋아했던 ‘일렉트로닉’은 단순히 ‘하우스’ 장르만을 지칭하는 건 아니었던 거 같아. 사실 시부야-K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시부야-K의 하우스 음악 스타일을 많이 즐겼지.

다시 곡으로 돌아와서, [Close To Me]가 수록된 앨범 ‘Sentimentalism’은 지금 들어도 되게 좋아. 어때? 듣자마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지 않아?


유튜브 영상은 이것밖에 없네... 음원 사이트에서 듣는 걸 추천할게!

2.포터블그루브나인 - Urban Beat[작사 : 원태연 / 작곡 : 이은]

이제는 발라드 계의 대부가 된 작곡가 김형석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그룹 포터블그루브나인의 데뷔 싱글에 수록된 [Urban Beat]는 업템포의 하우스 음악이야. 사실 포터블그루브나인은 2005년에 첫 번째 싱글을 발매하고 더 이상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어. 지속적으로 활동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

[Urban Beat]는 다른 수록곡들에 비해 펑키 하우스 느낌이 훨씬 짙은 곡이야. 한때 이런 느낌의 가요가 유행이었을 때가 있었지(BMK – 떠나버려 등등). 포터블그루브나인의 노래들은 대체로 가요에 가까운 하우스 곡들이야. 그래서 다른 추천곡들과는 다른 느낌이 있지. 특히 멜로디 라인에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리듬을 일반 댄스곡 리듬으로 바꾸면 당시 솔로 여자 가수 곡과 비슷한 느낌이 들지.

포터블그루브나인. 4곡 밖에 없어서 아쉬운 첫 번째 싱글, 전곡을 추천할게.


3.스페이스카우보이 - CALA TARIDA[작사 : 이상호 / 작곡 : 스페이스카우보이 / 편곡 : 스페이스카우보이, 백승범]

지금은 음악 그룹 1 piece의 멤버로 더 유명한 스페이스카우보이의 정규 1집 ‘CALA TARIDA’에 수록된 [CALA TARIDA]. 그 시절 하우스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아티스트지. 스페이스카우보이의 음악은 윤상의 음악과 결이 비슷해. 일렉트로니컬한 드럼에 마이너한 화성 진행이 윤상과 스페이스카우보이 음악의 특징이지. 실제로 스페이스카우보이는 윤상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고.

곡은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아. 내가 처음 스페이스카우보이의 음악을 접했을 때, 거의 매일 듣고 다녔던 거 같아. 좀 힙하다 싶은 사람들의 미니홈피에 가보면 [CALA TARIDA]가 메인 BGM으로 되어있었지. 난 사실 [CALA TARIDA]보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Close To you]를 더 좋아해. 카펜터스의 원곡을 좋아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다프트 펑크의 [Something about us]가 떠오르기도 해서. 둘 다 기계에 감성을 담은 느낌이잖아. 먼 미래에, 우리의 감성을 기술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 발전이 된다면, 그래서 AI가 예술 분야의 공연을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Close To you]나 [Something about us] 같은 분위기이지 않을까 싶어.

4. Mad Soul Child – V.I.P girl [작사/작곡 : 박진실, 양찬우 / 편곡 : 양찬우]

2009년에 발매된 매드소울차일드의 1집 [V.I.P girl]. 지금까진 시부야-k 느낌이 나는 하우스 음악을 추천했다면, 매드소울차일드의 음악은 진짜 오리지널 하우스 음악이라고 볼 수 있어. 아저씨 OST인 [Dear]로 유명한 매드소울차일드의 데뷔 앨범이 하우스 음반이라니, 놀랍지? 하지만 앨범을 찬찬히 들어보면 정말 제대로 만들어진 하우스 음반이라는 느낌이 들 거야.

지금까지 추천했던 곡들은 시부야-K의 감성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거든? 하지만 [V.I.P girl]은 저-기 태평양을 건너온 음악 같지. 빈티지, 홍대 바이브 미니홈피엔 'M-Flo'의 곡이나 위에 언급한 곡들이 BGM으로 있었고, 명품, 강남 바이브 미니홈피엔 'Mad Soul Child'나 'Bryan Jones' 같은 곡들이 BGM으로 있었지. 난 두 바이브 모두 좋아했어. 약간 그날의 기분 따라 듣고 싶은 음악이 바뀌는 거 같아.

[V.I.P girl]는 드럼 라인과 베이스 라인이 굉장히 강렬해. 화성보다는 사운드에 더 힘을 실은 느낌이지. 화성과 사운드는 '[추천]싸이월드를 채웠던 K-전자음악 8곡(2)'에서 좀 더 자세히 말해줄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데뷔 앨범 ‘Lalala’에 수록된 전곡을 추천해.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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