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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lumnlist Nov 05. 2023

[정국]제2의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니, 그냥 정.국

정국 정규 1집 golden 리뷰

bts, 봉준호, 손흥민, jay park 라인의 처음을 장식하는 BTS. 그중에서도 정국의 인기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핫해. 정규 앨범 발매 전, 그가 냈던 두 번째 싱글인 [3D]에선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느낌이 물씬 풍겼어. 저스틴 & 넵튠스, 팀버랜드 느낌 말이야. 그래서인지 정국이 제2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 둘의 닮은 점도 꽤 많아. 둘 다 보이그룹 출신이고(물론 저스틴은 팀 해체 후 솔로로 전향했고, 정국은 BTS 멤버 전원이 병역을 끝마치면 다시 팀 활동을 할 거라는 게 다르지만), 보컬, 춤, 외모 전부 완벽하다는 점, 섹시한 보컬 톤을 가졌다는 점이 흡사하지. 지금은 저스틴! 하면 비버가 떠오르지만, 팀버레이크의 당시 인기는 정말 어마어마했어. 팀버레이크가 솔로로 한창 이름을 날릴 때의 별명이 ‘백인 마이클 잭슨’이었을 정도니 말 다했지. 나만 이렇게 느낀 줄 알았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고.

11월 3일 발매된 앨범을 들어보니, ‘아, 제2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아니라 그냥 정국이구나’ 싶더라. 그럼 앨범을 찬찬히 살펴볼까?

곡은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고, 이미 싱글로 발매된 [SEVEN]과 [3D]가 수록되어 있어. 이 중, 내가 가장 좋게 들었던 음악들을 소개해보려고 해.     

1. 3D

[3D]는 위에 언급했듯이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느낌이 물씬 나. 저스틴의 정규 1집인 ‘Justified’의 에센셜을 뽑아 곡에 녹인 느낌이 들지. 왠지 모르게 마이클 잭슨의 [In The Closet] 느낌도 나고. 사실 이런 전형적인 팝 트랙은 엄청난 도박일 수가 있어. 마이클 잭슨부터 이어져 오는 팝스타들이 이미 벗겨 먹을 대로 벗겨 먹어서 잘해도 본전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거든. 마치 이런 거지. 반경 100m 안에 있는 모든 식당이 치킨집인 데다가, BBQ나 교촌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즐비한 먹자골목 안에 요새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신규 치킨 브랜드가 입점했는데, 슬로건이 ‘저희는 오리지널 후라이드로 승부하겠습니다.’인 것과 같은 거지. 근데 맛있어. 왜 오리지널 후라이드로 승부하겠다고 했는지, 그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느껴보는 섹시한 팝 스타일 곡이어서 그런지 입에 착착 맞네. 이 곡은 [Dynamite]에 참여한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블러드팝이 작업했고, 현재 힙합 씬에서 핫한 래퍼 잭 할로우가 피처링에 참여했어. 뭐? 프로듀서가 좀 약한 것 같다고? 기다려봐. 아직 엄청난 게 기다리고 있으니까.     

2. Closer to you

2번 트랙인 [closer to you]는 무려 Major Lazer가 곡에 참여했어! [closer to you]는 메이저 레이저의 주특기인 뭄바톤 리듬의 팝 곡이야. 곡의 내용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로에게 끌리는 두 남녀의 상황을 노래한 곡이야. 정국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듯이 격정적으로 서로에게 끌리는 상황이 아니라, 천천히 스며드는 장면이 연상돼. 트랙 역시 그런 정국의 보컬을 탄탄하게 받쳐주기 위해 부드럽고 차분한 소스들로 이뤄져 있어. 비슷한 느낌의 곡으로는 메이저 레이저의 [Know NO Better]가 있는데, [closer to you]보다 더 화려한 곡 변화와 강력한 드럼 소스로 이뤄져 있지. 아무래도 본인의 앨범이 아니라 정국의 앨범에 수록되는 곡이라 정국에게 더 맞춰진 느낌이 들어. 몽환적이고 섹시한 정국의 보컬 말이야.     

4. Standing Next to You

4번 트랙인 [Standing Next to You]는 내가 사랑하는 디스코 장르의 곡이야. 이 곡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Take back The night]과 더 위캔드의 [In Your Eyes]가 적절히 섞인 느낌이야. 거기에 캘빈 해리스의 레트로 펑키 느낌까지. 그런 트랙 위에 정국의 퇴폐적인 목소리가 얹어지니 기가 막힌 팝송이 완성됐어. 이 곡은 [Seven]의 프로듀서인 앤드류 와트와 서킷이 작업했어. [Standing Next to You]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안무가 되게 부드럽다는 걸 알 수 있어. 안무가가 꽤 많이 고민했을 거 같아. 리듬은 신나는데 전체적인 곡 분위기는 끈적하니까. 난 곡보다 안무가 더 멋지게 느껴져. 파워풀함과 부드러움이 적절히 공존하는 춤. 왠지 모르게 마이클 잭슨이 연상되는. 내가 춤을 잘 췄다면 안무 카피를 했을 텐데 아쉽단 말이지.    

5. Yes or No

5번 트랙인 [Yes or No]을 들으면 누가 떠오르지 않아? 바로 에드 시런! 에드 시런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Yes or No]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타 사운드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음악이지. 에드 시런과 정국의 콜라보도 되게 신선해. 이쯤 되면 정국의 보컬 스펙트럼이 참 넓다는 게 느껴지지.     


Please Don’t Change
Hate you

6번 트랙인 [Please Don’t Change]는 DJ Snake가 피처링으로, 7번 트랙인 [Hate you]는 숀 멘데스가 작곡으로 참여했어.     


정국의 첫 솔로 앨범 ‘Golden’은 연인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담았다고 해. 그래서인지 앨범을 쭉 들으면 동적으로 시작했다가 정적으로 끝마침 하지. 댄스곡이 앞쪽에, 발라드가 뒤쪽에.

9번 트랙과 10번 트랙은 이별의 슬픔을 노래해. 특히 10번 트랙인 [Shot Glass of Tears]는 이번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발라드 트랙이야.


현재 가장 완벽한 형태의 팝스타가 될 정국. 그의 첫 정규 앨범은 사실 조금 아쉽긴 해. 정국의 색깔이 도드라졌다거나, 새로운 팝 스타일이 도래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 그냥 말 그대로 ‘팝 앨범’인 느낌?

하지만 중요한 건, 이건 단지 정국의 첫 발자국일 뿐이라는 거야. 자신에게 맞는 퍼스널 컬러를 찾기 위해 이 컬러 저 컬러를 실험해 보는 앨범이라고 할까. 난 개인적으로 1번 트랙인 [3D]나 4번 트랙인 [Standing Next to You] 같은 음악을 계속해줬으면 좋겠어. 제2의 저스틴 팀버레이크, 동양의 마이클 잭슨이 아닌, 그냥 정국이 됐을 때 나올 앨범. 난 그걸 기대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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