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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lumnlist Dec 19. 2023

마, 니 깔롱지기네? (1)

왠지 힙하고 싶은 날 듣는 음악 [낮 버전]

왠지 제대로 꾸미고 싶은 날 있잖아. 드라이브용 플레이리스트를 전날부터 고르는 그런 날. 좀 예쁘고 멋져 보이고 싶은 날. 도로는 나만의 레드카펫이 되고, 지나가는 사람은 관객이 되는 그런 날. 그런 날 들으면 좋은 음악을 가져와봤어. 오늘은 설명이 짧은 대신 노래가 많을 거야.


1. Darius - EASE YOUR MIND ft. Devin Tracy

Darius는 프랑스 출신 DJ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인디 하우스 레이블인 Roche Musique에 소속된 DJ이기도 하지. 왜 뜬금없이 Roche Musique을 소개하냐고? 내가 여기에 소속된 뮤지션들을 꽤 좋아해서 그래. 알 사람은 다 아는 FKJ부터 Crayon, Kartell, Duñe과 Dabeull이 소속되어 있지. 사실 다리우스는 이런 디스코 스타일 음악보다 딥하우스 스타일의 음악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야. 다리우스의 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은 [Hot Hands]라고 할 수 있지.

Darius - Hot Hands

[Hot Hands] 같은 스타일이 취향이라면 내가 위에 언급한 뮤지션들의 음악도 들어보길 추천할게. 느낌이 아주 좋아.




2. tommy villiers - strangers to lovers

토미 빌리어스. 근래 들었던 일렉트로닉 뮤지션 중 UK 개러지를 현대적으로 가장 잘 복각한 뮤지션라는 생각이 들었어. 개인적으로는 제2의 디스클로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UK 개러지는 요새 한창 유행하는 장르야. 내가 계속해서 언급했던 장르이기도 하지. 뉴진스의 [New Jeans]라든지, 정국의 [Seven]이 UK 개러지 기반의 음악이야. 만약 UK 개러지가 내 스타일이다? 싶으면 토미 빌리어스의 정규앨범인 'froge.mp3'를 들어보길 추천할게. 아, 아주 잘 만들었어.




3. Yellow Days - Whatever You Wanna Do

공교롭게도 옐로우 데이즈 역시 영국 출신 음악가야. 옐로우 데이즈가 발매한 다른 노래들을 들어보면 되게 사이키델릭해. 데이비드 보위의 사이키델릭함에 엘튼 존의 팝스타일을 섞은 느낌이랄까? 사실 [Whatever You Wanna Do]를 제외한 다른 곡들은 대중적이지 않아. 만약 옐로우 데이즈의 음악이 좋다면 [Inner Peace]도 추천할게.

Yellow Days - Inner Peace




4. Tyler, The Creator - WHARF TALK

아 타일러. 내가 흠모하는 또라이. 정말 기인이야. 길을 걷다 토사물을 핥는 기행을 보이지 않나, 뮤직비디오에서 엄지 손가락 만한 벌레를 씹어먹는 퍼포먼스를 하지 않나. 패션부터 삶까지 정말 말비범한 사람이지만, 음악 하나는 끝내줘. 내가 가장 애정하는 타일러 음악은 역시 [Boredom]이야.

Tyler, The Creator - Boredom

만약 바퀴벌레를 씹는 뮤직비디오가 궁금하다면 [Yonkers]를 검색해 봐. 뭐... 연출은 너무 좋아.




5. DUCKWRTH ft. Kyle Dion - World On Wheels

로스엔젤레스의 바이브가 물씬 느껴지는 DUCKWRTH는 2015년에 데뷔한 래퍼야.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이어서 그런지 DUCKWRTH의 뮤직비디오 때깔은 하나같이 다 기가 막히지. 부드러운 힙합 곡을 좋아한다면 DUCKWRTH는 다들 좋아할걸?




6. Claire Rosinkranz - don’t miss me

클레어 로신크란츠는 10대들이 딱 좋아할 만한 바이브를 지닌 뮤지션이야. 뮤지션이신 아버지와 오페라 가수이신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클레어 로신크란츠는 만 19세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곡을 직접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이지. 예전에는 작곡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 않았어. 곡 쓰려면 악기랑 스튜디오랑 장비들이 있어야 했지. 지금은? 솔직히 말해서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가능해.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브런치나 블로그 등에서 글을 쓰듯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취미로 곡을 쓰더라고? 참 세상 좋아졌다.




7. Christian Kuria - Losing You

크리스찬 쿠리아는 2022년에 내한공연을 했을 만큼 한국에선 꽤 인지도가 있는 가수야. 해외에서는? 미쿡 사람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공식 계정 유튜브 구독자가 7만 명인 걸 보니 한국에서만큼 유명하진 않나 봐. 이런 부드럽고 칠한 R&B를 하는 가수 중에 유독 한국에서만 유명한 가수가 또 한 명 있지. Jeff Bernat. 진짜 유명했었지. 음악 스타일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방향성은 비슷한 거 같아. 부드럽고 칠한 R&B. 그리고 이 'Chill'함은 한국인들이 유독 좋아하는 바이브인 거 같아. 왜일까?




8. KAYTRANADA - Caution

케이트라나다의 음악은 힙의 끝판왕이라 생각해. 아주 힙해. 그냥 추천곡 몇 개 더 던져놓고 설명을 마칠게.



KAYTRANADA - TOGETHER


아미네와 함께한 프로젝트 그룹. KAYTRAMINÉ - 4EVA
KAYTRANADA, Rochelle Jordan - Lover/Friend




9.  clay and friends - Me Myself and I

캐나다 출신의 5인조 밴드 클레이앤프렌즈야. 아직 많이 유명하지 않아서 정보는 많이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EP와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있어. Funk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고 캐나다 출신이라 그런지 가사에 프랑스어도 꽤 나오고 그래. 그냥 일단 음악이 되게 좋아. 브런치에서 마음에 드는 작가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배경지식 없이 그냥 글만 가지고 좋아하는 거잖아. 클레이앤프렌즈도 내겐 그런 밴드야. 배경지식이 아무것도 없지만, 그냥 노래가 좋아서 듣는다.




10. SAULT - Fearless

영국 출신 밴드 살룻은 꽤 특이한 행보를 보이는 아티스트인데, 발매한 곡의 뮤직비디오가 없어. 게다가 2019년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라이브 공연을 하지 않았지. 엥? 데뷔한 지 4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라이브 콘서트를 안 했다고? 그 흔한 방송 출연도? 놀랍지만 사실이야. 인지도가 없는 밴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이런 영상까지 나왔다니까.


팬이 가상으로 제작한 SAULT의 라이브 콘서트

팬이 라이브 콘서트를 그래픽으로 제작할 정도야.

음악 자체는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House & Funk & soul.

미스터리한 뮤지션인 살룻. 언젠간 라이브를 하겠지? 같은 영국 출신 밴드인 고릴라즈도 했는데, 아마 살룻도 나중에 더 유명해지면 하지 않을까?




11. Ravyn Lenae - Free Room

소울과 R&B 음악으로 유명한 애틀랜틱 레코드에 소속된 라빈 르네는 꽤 젊은 싱어송라이터야. 1999년생이니 24살쯤 된 거네. 첫 싱글도 꽤 이른 나이에 발매했어. 고등학교생이었던 2015년에 발매했다니까 일찍 진로를 정했다고 볼 수 있지. [free room]은 2016년에 발매된 E.P의 타이틀곡이야. 이 곡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굉장히 몽환적이야. 현재까지 냈던 앨범 역시 몽환적인 느낌의 음악이지. [free room]을 좋게 들었다면, 에스텔의 [american boy]를 추천할게. 라빈 르네의 다른 음악들은 이런 느낌이 아니거든.




12.  GoldLink - Palm Trees (Motez Remix)

골드링크는 래퍼 같지 않은 래퍼로 유명해.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크로스오버를 하는 뮤지션으로 더 유명하지. 나는 골드링크의 리믹스 앨범인 'and after that, we didn't talk - the remixes'를 가장 좋아해. 2016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다양한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리믹스를 했는데, 지금 보면 '이 유명한 사람이 참여를 했었다고?'하고 놀랄만한 뮤지션들이 몇 있지.

골드링크의 곡 몇 개 더 추천하자면,


GoldLink - Unique  ft. Anderson .Paak
GoldLink x Hare Squead - Herside Story [이 곡은 Hare squead가 원곡자야]
GOLDLINK - ROUGH SOUL (feat. April George)

등등이 있지.




13. Fantastic Plastic Machine - Steppin' Out

FPM은 시부야케이 편에서 한 번 소개했으니 더 이상 사족을 붙이진 않을게.




14. Jessie Ware - Running (Disclosure Remix)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디스클로저. 내가 동경했던 뮤지션. 닮고 싶었던 작곡가이자 퍼포머. UK개러지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DJ. 음악가의 집안에서 자란 형제가 결성한 일렉트로닉 듀오. 일렉트로닉 라이브 퍼포먼스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해. 디제이 컨트롤러로 라이브를 하던 다른 일렉트로닉 뮤지션들과는 달리, 무대에서 실제 연주를 하지. 아래 영상처럼 말이야.


Pitchfork Music Festival Paris 2013

나중에 디스클로저 특집을 한 번 해볼까 해. 라디오헤드 다음으로 좋아하는 그룹이니까 말이야.




15. Lianne La Havas - Unstoppable (@FKJ Remix)

영국 출신의 뮤지션 리앤 라 하바스. 그녀의 곡인 [Unstoppable]을 FKJ스타일로 리믹스한 곡이야. 리앤 라 하바스의 곡보다는 FKJ가 리믹스한 버전을 좋아하는 거니, 결국 FKJ를 추천하고 싶은 거야. 위에 추천한 곡도 제시 웨어의 원곡을 디스클로저가 리믹스한 버전이지. 원곡도 좋지만, 난 FKJ 특유의 귀엽고 말랑말랑한 사운드가 너무 좋아. FKJ는 자신만의 색이 확실한 아티스트야.

FKJ가 리믹스한 곡을 몇 개 더 추천하자면,


June Marieezy - Fly (FKJ Remix)
bondax - Giving It All (French Kiwi Juice Remix) [FKJ 뜻이 프렌치 키위 주스의 약자야ㅋㅋㅋㅋ]

이렇게 들어보니 FKJ 스타일이 감이 오지? FKJ 스타일이 좋다면, FKJ가 발매한 음악도 들어봐. 좋아.




16. Pomo - Cloud Cruise

디스코 기반의 하우스 음악을 하는 캐나다 뮤지션 포모야. 한 때 누디스코라는 장르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어. 그때 알게 된 뮤지션인데, 2019년 이후로는 활동 소식이 없어. 뭐 하고 있을까? 지금은 좀 늦은 시간이라 자고 있으려나? 아니지, 시차가 있으니까 거긴 낮이려나.


내가 좋아하는 포모 곡은 역시 이거지.


Pomo intoxicated




17. L0tso x ODIE - Señorita

사실 Lotso랑 ODIE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 그냥 이 곡이 좋아서 자주 들었어.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norita]를 리메이크한 이 곡은 원곡보다 좀 더 섹시한 느낌이 있어서 원곡보다 자주 들었지. 좋아.




18. ANOMALIE - VELOURS

내가 영국 뮤지션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소개한 뮤지션들을 쭉 보니까 캐나다 출신이 꽤 많네? 아노말리는 캐나다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겸 프로듀서야. 아마 실용음악과를 다니거나 졸업했던 사람이라면 아노말리는 다 알 거야. 실음과 학생들이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지. 제이콥 콜리어라든지 코리 헨 같은 뮤지션들. 아노말리도 그중 한 명이야. 특히 유명한 영상은 밑에 있는 이 라이브 영상일 거야.


Velours - Anomalie LIVE at Nexus ICA




19. Sunni Colón - mornin Dew, [Baby I don't Mind]

아주 그냥 몽환적이고 섹시한 바이브야. 특히 [baby i don't mind]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바이브를 지닌 곡이지. 뮤직비디오도 섹시하고 노래도 섹시하고. 반쯤 풀린 눈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는 느낌이랄까.




20 . N.E.R.D, Gucci Mane, Wale - Voilà

내가 사랑하는 퍼렐 윌리엄스. 그의 작곡 팀인 넵튠스. 넵튠스가 결성한 밴드 N.E.R.D. 넵튠스의 색은 유지하되, 여기에 락 성향을 더 가미한 스타일이지. 초창기 음악들은 락적인 요소가 많았지만, 지금은 굉장히 하이브리드한 팀이 되었어. 락은 물론 펑키와 재즈, 일렉트로닉적인 요소까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N.E.R.D 곡은 [Hot n Fun]이야.

hot n fun

근데 [hot n fun]은 깔롱 부리고 싶을 때 듣지는 않아. 멋 부리고 싶을 땐 [Voilà]가 제격이지.




이렇게 스무 명의 뮤지션과 약 서른 곡 정도를 소개해봤어. 곡이 너무 많아서 글이 너무 중구난방이지? 설명 없이 노래만 쫙 듣고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그 곡에 딸려있는 글을 읽기를 추천할게. 혹시 여유가 된다면 네가 멋 부릴 때 듣는 음악도 추천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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