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lumnlist Dec 25. 2023

산타도 선물 배달할 때 이 노래 들으면서 함

내가 사랑하는 캐롤

애인이 없는 크리스마스가 외롭지 않은 이유. 바로, 이 노래들 때문이죠. 하하하. 혼자라면 이어폰으로, 함께라면 스피커로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아름답게 꾸며보세요!



1. Wham! - Last Christmas

이보다 더 완벽한 크리스마스 노래가 있을까요. 인트로에 나오는 신시사이저 소리가 가슴을 설레게 하고 8비트 베이스와 드럼 리듬이 심장에 노크를 해대죠.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음악이지만, 가사가 너무 슬픈 걸로 유명하죠.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부르는 노래인데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나요? 미련에 관한 음악은 대개 구질구질하고 아픈데 [Last Christmas]는 설레요. 겨울만 되면 듣고 싶은 노래. 웸의 [Last Christmas]였습니다.




2. Earth, Wind & Fire - December

빌보드 공식 - 대박 난 싱글은 사골이 녹아 없어질 때까지 우려먹는다. 하지만 이런 사골은 언제든지 맛나게 즐길 수 있습니다. september에서 December로 제목이 바뀌었고, 가사 속 september라는 단어만 December로 바뀌었을 뿐인데 겨울 느낌이 물씬 나는 이유는 왜일까요? 

예수님도 인정하신 진정한 생일 축하 송! 겨울이 되어서도 얼스윈드 앤 파이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bing crosby - White Christmas

1942년, 미국의 작곡가 겸 가수인 어빙 벌린이 작사/작곡을 하고 빙 크로스비가 부른 [White Christmas] 80년 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죠.

20대 초반이었을 겁니다. 눈 내리는 겨울날 호텔인가, 백화점인가를 지나가는데 저 노래가 딱 나오더라고요. 주황색 불빛 때문에 건물이 황금색처럼 보였어요. 그때 느꼈던 황홀함은 아마 두 번 다시 못 느낄 것 같습니다. 그 추운 겨울날이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졌던지...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도 그런 경험을 하신 적 있으신가요?




4. Jacob Collier - The Christmas Song (Chestnuts Roasting On An Open Fire)

1944년, 작곡가 밥 웰스가 만들고 멜 토메가 부른 [The Christmas Song]은 위에 언급한 [White Christmas] 만큼이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캐롤송이죠. 

제이콥 콜리어는 뮤지션의 뮤지션으로 불리는 아주 독보적인 음악가입니다. 미치광이 천재 과학자 같은 머리스타일 덕분에 한 층 더 천재처럼 보이죠. 제 생각엔 제이콥 콜리어가 60대쯤 되면, 자신만의 화성학을 정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음악가랑 모드(교회 선법)에 대해 대화를 나눈 영상을 봤었는데, '아 뭔 말인지 모르겠다. 근데 걍 대단하네.' 싶었거든요.

누가 제이콥 콜리어의 [The christmas song]을 사보 했는데, 그냥 잘 모르겠습니다. 표준 조율음의 미세한 차이를 느낄 만큼 예민한 귀를 가진 사람들, 부럽습니다.




5.  Kelly Clarkson - Underneath the Tree

2002년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에서 우승한 이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켈리클락슨. 견고했던 캐롤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Underneath the Tree]. 이 노래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꾸준히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예수님이 탄생한 날인데, 이렇게 신명 나게 축하해 드려야죠(아 물론 저는 불교입니다). [Underneath the Tree]가 새로운 돌풍이라고? 그럼 네가 말하는 견고했던 캐롤은 뭔데? 아, 그건 바로 다음에 소개할 음악입니다.




6.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겨울만 되면 이 누님의 통장 잔고가 말리의 여름보다 뜨거워진다죠. 특이하게도 이 곡은 1994년 10월 29일 날 발매된 음악이랍니다. 보통 캐롤하면 11월 초 ~ 12월 말 언저리에 나올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한창 가을일 때 발매된 음악이죠. 그것도 할로윈 며칠 전 날에.

공동 작곡가인 머라이어 캐리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로 벌어들이는 한 해 수익이 약 155만 달러라고 합니다. 한화로는 약 21억 정도죠. 누적 저작권료는 781억 정도 된다고 합니다. 와우... 앉아만 있어도 매년 21억이 들어온다? 그것도 한 곡으로만?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롤이라 볼 수 있죠. 11월쯤 되면 스멀스멀 이 노래가 울려 퍼져, 이런 밈(meme)까지 나왔답니다.



머라이어캐리 본인도 이 밈을 접했었는지, 올해 11월엔 이런 영상이 올라오기까지 했죠.




여러모로 대단한 음악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손이 시려오면 찾게 되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듣기 싫어도 듣게 되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올해도 듣네요 [Aii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전 솔로니까 혼자 이 노래를 듣겠습니다.




7. 태연 - Let It Snow

캐롤하면 역시 스윙 빅 밴드 음악이죠. 줄리 스타인이 작곡한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의 리메이크 곡인줄 알았는데, 그냥 일반 발매곡이더라고요? 02 : 40 부터 아주 짧게 나오는 기타 솔로까지 아주 마음에 드는 곡인 [Let It Snow]. K-POP도 캐롤 한 번 해봅시다!




8. 김동률 - 크리스마스잖아요

[사랑한다 말할까]의 캐롤 버전 같은 [크리스마스잖아요]. 평소 김동률의 따뜻한 스트링 편곡을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아예 캐롤 버전의 김동률 표 발라드를 들으니 아주 좋네요. 마치 벽난로 앞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서로의 어깨를 내어주는 장면이 연상되지 않나요? 손에는 핫쵸코 혹은 따뜻한 라떼가 들려있을 것 같아요. 그것도 머그컵에. 




9. Mr.2 - 하얀 겨울

1993년, 지구 레코드에서 발표된 미스터 투의 데뷔 곡. 작곡가 오동석이 작사/곡/편곡을 모두 맡은 곡이죠. 1993년에 발매된 곡이지만, 여전히 겨울만 되면 이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캐롤 음악은 아니지만, 한국 한정으로 겨울에 많이 들리는 음악이라 한 번 선정해 봤습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 분들도 여럿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여러분은 크리스마스 때 뭐 하시나요? 저는 서점 단골분들과 파티파티를 즐길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의 크리스마스도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 니 깔롱지기네?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