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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 Jan 27. 2024

한강의 소설을 읽으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딱딱한 장르의 글, 논문을 쓰며 어쩔 수 없이 같은 동사와 형용사를 반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다.

과연 이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단어 중 최선이었을까 하는 회의가 들 때마다, 나의 빈곤한 어휘력의 민낯이 더욱 부끄러워지곤 한다. 국어학을 전공한다는 애가...


유투브 쇼츠의 짧고 강렬한 저급 쾌락에서 벗어나겠단 의지로, 몇 년 만에 읽는 소설인지 모르겠을 장편 소설을 읽으며, 어쩌면 나의 궁핍한 표현력이 그간 이렇게 주옥같은 문장들이 담겨있는 소설들을 멀리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했다.


더 나은 박사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수도 없이 많지만, 올해가  아주 바닥의 기초를 쌓을 수 있는 기회라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표현들을 더 많이, 더 자주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어에 이런 단어들이 있었지, 깨달으며 내게만 낯선 사용역에서 발견빈도1 어휘들이 반가운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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