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미 씀
괴물이라 함은 무엇일까. 괴물은 괴이한 물건일 것이다. 괴물에 대해 쓰기 위해 국립국어원의 정의를 찾아보았다.
괴물 (怪物 ) 발음 [괴ː물/궤ː물]
「비슷한 말」 괴짜(怪짜)
「명사」
「1」 괴상하게 생긴 물체.
• 이번 주에 개봉할 그 영화는 괴물이 나오는 공포물이다.
• 기껏 잠을 이룬대야 이내 가위가 눌리고 정체 모를 어마어마한 괴물이 가슴이 으스러지도록 그를 찍어 눌렀다.≪현진건, 무영탑≫
「2」 괴상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그렇게 먹고도 배가 고프다니. 그 녀석, 정말 괴물이다.
즉 괴물은 괴상하게 생긴 물체나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면 괴상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괴상-하다1(乖常하다)「형용사」 마땅한 도리나 이치에 벗어나 있다.
괴상-하다2 (怪常하다)「형용사」 보통과 달리 괴이하고 이상하다.
그렇다면 괴이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괴이-하다 (怪異하다 )
「형용사」
정상적이지 않고 별나며 괴상하다. =이상야릇하다.
• 갑자기 어디선가 괴이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 앞에 나와서 정중히 예를 갖추고 소장을 올리는 방 노인의 풍모는 괴이하기 짝이 없었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그러면 정상적이라는 것과, 별난 것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정상 1 (正狀)「명사」 정상(正常)의 상태.
정상 2 (正常) 명사」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
별-나다 (別나다 )
「형용사」 보통과는 다르게 특별하거나 이상하다.
즉, 모든 것을 찾아보았을 때 괴물은 괴상하게 생긴 물체나 사람이며, 괴상하다는 것은 괴이한 것이고, 괴이하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고 별나며, 별난 것은 보통과 다르게 특별하거나 이상한 것이다. 즉 괴물은 보통과 다르게 생겼으므로 괴상한 것을 말한다.
또한 정상이라는 것은 정상의 상태, 즉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는 제대로인 상태를 말하며, 여기에서 벗어나면 괴물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과연 진짜 괴물일까. 이야기를 읽어보면 이들은 보통의 인물과는 다르게 생긴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들이 괴물이라고 불리게 된 데에는 신화와 달리 보통 이상의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망을 이루지 못한 비극적인 인물, 즉 전설의 주인공에 가깝게 보인다.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비극적인 인물, 그래도 서양의 인물들은 계속적으로 회자되면서 안데르센 동화나 그림형제의 동화 소재로, 그리고 이후 창작 동화나 디즈니 시리즈로 회자되면서 오늘날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되어 오늘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 전설의 인물들은 그 능력이 출중함에도 일본 제국주의의 민족말살정책, 그리고 근대화로 오면서 서양 우월주의 등에 빠져서인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소감은 첫째, 학부 시절 구비문학개론을 읽는 느낌이었다. 만일 국어교육과나 국어국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둘째,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소재가 많은데 이를 잘 발굴하여 이를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양의 것을 무조건 따를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소재를 발굴하여 이를 그대로도 좋고, 혹은 각색하여 우리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상영한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