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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천교육교사모임 May 09. 2021

인공지능 시대 사람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권재원 著, 우리교육 - 차승민 씀

[서평: 인공지능 시대 사람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권재원 著, @우리교육]


   미래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넘칩니다. 변화하는 시대라는 것을 알지만 현직 교사로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도 넘칩니다. 우리 교육은 한 번도 미래를 고민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1998년에 발령받아 교직에 들어선 제가 처음 맞닥뜨린 미래교육의 화두는 열린 교육이었으니까요.


   2021년 현재. 미래교육에 대한 화두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교육의 변화를 넘어 공포 마케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하며 가르치고 배워야 할지 이 책을 통해 힌트와 방향을 읽을 수 있습니다.


   먼저 책의 목차를 살펴보겠습니다.


머리말_ 인공지능 시대, 무엇이 바뀐다는 것일까?


1. 도대체 4차 산업혁명의 정체는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는 열쇳말 

4차 산업혁명이 일으키는 노동의 문제 

개인이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전략들 


2. 지능은 무엇이고, 인간의 지능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인공’과 ‘지능’이란? 

지능의 요소와 인간 지능의 특징 

인공지능이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인간 지능의 복잡성 

인간 지능의 복잡성과 인공지능의 경제학 


3. 인공지능, 사람처럼 생각하거나 행동하거나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 

합리적 행위자가 되기 위한 경로 

인공지능, 사람에게 다가서다 


4. 그럼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가? 

살아남을 직업을 교육으로 선점할 것인가? 

이른바 역량이란 무엇인가? 


5.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담론에서 누락된 민주시민성 

공교육의 목적은 민주시민 교육

인공지능은 민주시민성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6. 그렇다면 사람이란 무엇인가? 

민주시민에는 사람 아닌 다른 지적인 존재도 포함되는가? 

복잡하고 어려워진 사람의 규정 

사람만이 권리의 주체가 될 정당성의 근거는 무엇인가? 

무너진 사람의 특권: 도대체 사람의 지위는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존재론적 근거 찾기 

공리주의적 접근: 고통의 심급에 따른 고통의 심급 

질문하는 사람 


7. 인공지능과 함께 일한다는 것 

인공지능은 사람이 아니라 노동 일부를 대체한다 

인공지능에는 동기와 의미가 없다 

인간다운 노동이란 무엇인가? 

인간다운 노동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하기 

문제는 정치 


8.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목표 

목적을 설정하는 사람 만들기 

가치와 방향을 설정하는 사람 만들기 

종합적인 존재로서의 사람 만들기 

인공지능의 사용자로서 사람, 새로운 주체성의 문제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사람 


9. 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과 만나다 

중앙집중형과 분산 원장 기술 

중앙집중형의 비용 

블록체인 혁명 


10. 인공지능의 한계와 교육이 갈 길 

인공지능의 한계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 

맺음말_ ‘미래’라는 함정을 조심하자 


참고 문헌 


   총 10부로 구성된 이 책의 가장 특징은 전체적으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인공과 지능, 지능의 요소와 인간지능의 특징, 지능과 복잡성과 인공지능과의 관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기존의 권재원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본 저로서도 이 부분은 저자의 고민이 잘 드러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공지능과 미래교육이라는 화두는 단순히 미래를 상상하는 마케팅이 아니라 그 본질은 인간 중심에 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그 중심과 바탕 아래 교육의 본질을 밝혀야 한다는 저자의 핵심적인 생각을 풀기 위한 토대이며 장치입니다. 여기서 핵심 개념에 대한 질문과 설명의 의도도 보입니다. 핵심 주제에 대해 길을 잃게 하지 않으려는 저자의 숨은 뜻이 보입니다. 개념을 명료하게 설명하는 가장 객관적인 글은 논문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명료해서 정확하고 공정하게 기술한 논문은 일반인이 전체의 개관을 살피기엔 역량이 부족합니다. 


   저자의 탁월한 점은 전체의 개관을 살피기 위해 저자가 스스로 질문하고 그에 맞는 설명을 함에 있어, 논문과 같은 명료한 기술체계를 따르고 있으면서도 자칫 사고의 다발을 흐트러트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식의 모호함을 줄이고 인공지능의 미래 사회 현상과 교육의 연관성을 일관성 있게 끌고 나가데 있습니다. 여기엔 큰 내공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으며 눈에 띄는 부분을 발췌해보면 독자인 나의 시각과 저자의 시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너무 멀리 나가지 않으면서도, 보다 수준 높은 저자의 시각을 따라가게 하는 탁월한 논리의 전개 능력에 감탄합니다.


   교육과정상 각 교과의 내용은 적어도 이 정도(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직업을 위해 존재하는 이란 비판에 대해)는 아니다. 학교가 반드시 실용적인 지식만을 가르쳐야 할 이유도 없고, 천년 전부터 내려온 인류의 문화유산이 당장 실용적인 용도가 없다고 해서 무용지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실용적인 용도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아 교과서에 수록된 지식이라면 시대와 장소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쓸모를 인정받은 것들이다. -P118-119


   물론 인공지능이 시민의 자격 민주 시민성 목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금 당장 예단하기 어렵다. 인공지능이 바꾸어 놓을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도 아직 미래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변화를 토대로 예상 가능한 변화가 몇 가지 있다. 가장 먼저 책임 주체 문제가 생긴다. 시민성은 크게 관리와 책임으로 이뤄진다. -P144-145


   교사의 예를 들어보자. 놀랍게도 교사 노동 시간의 거의 전반은 학생과의 만남, 혹은 각종 연구활동이 아니라 기계적인 문서 및 각종 통계자료 작성에 사용하고 있다. 이런 문서 작업에 시달리다 학생을 만나는 교사에게 어떤 다정하고 창조적인 수업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러한 자질구레한 일들이 인공지능에 넘어간다면 교사들은 더 많은 시간을 학생과의 관계, 교과 지식의 탐구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218


   교사는 학생을 평가하고 수치화하는 일을 인공지능에 맡기고 학생 개개인과 인간적인 교감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 어떤 빅데이터가 좋은 빅데이터일까? 즉 인공지능의 교과서가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하나는 강건성이다. 강건성이란 사소한 변화, 혹은 극단적인 몇몇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전체적인 일관성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p252


인간 교육론

   너무나 뻔한 답으로 보이지만, 이게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취해야 하는 가장 합리적인 교육관이다. 어차피 인공지능은 갈수록 더 많은 일을 대신해 줄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가 관건이다. - p301


   인공지능 시대에 교사인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저자는 거의 말미에 가서 그 답을 내놓았다. 저자 스스로 밝혔듯 이건 너무나 뻔한 답이기에 그처럼 장황하게 미래교육과 인공지능에 대한 본질과 저자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난 저자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 교육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습니다. 안 내놓는 것이 아니라 못 내어놓는 것입니다. 없어서가 아니라 이것은 종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며 지금은 그 시작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덮으며 들끓었던 미래교육의 생각이 차분해져 감을 느낍니다. 교육이 원래 하려고 했던 그 본질에 충실하도록 난 내 교실에서 아이들과 교감하고 인류가 누대에 걸쳐 쌓은 지혜를 전달하며 시시각각 생기는 그 수많은 문제와 이해충돌을 함께 겪어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인간의 가치와 인간 본연의 존재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정해지진 않았으나, 무엇이 되었든 겁내지 않고 직면하여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그것이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깨달은 미래교육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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