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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천교육교사모임 Aug 15. 2021

네 번째 주제: 내 인생의 BGM 1

레고랜드 씀

2021.7.13. 불날

4 주제- 내 인생의 BGM    

 

  내 인생의 BGM이라…. BGM? 브금? 우리는 흔히 그렇게 말한다. background music의 줄임말이다. 이를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배경음악이다. 배경음악은 극에서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하고 만들어주기도 한다. 라고 이렇게 글을 쓰다가 갈아엎었다 다시 써 본다. 내 인생이라는 연극 무대에서 내가 주인공이라면 이 무대의 브금은 무엇인가에 관해 쓰다가 갈아엎었었다. 너무 막연하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만 내 인생의 브금은 아주 많이 신나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간직하곤 말이다.


  다행히 음악이라면 떠오르는 그 장면을 이야기하라기에 역시 진행자분께 감사를 드린다. 범위를 좁혀주셨기 때문에…….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 음악을 말하면, 연식이 나온다. 이건 아주 큰 문제다.


  지금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만 한 꼬꼬마 시절에 REF가 유행이었고, 고등학생 시절에는 쿵따리샤바라가 유행했었고, 편입 전 학교에 신입생 시절에는 코요태의 순정이 유행이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지금 문을 닫는다는 그곳에서 나는 거리 공연도 했었다. 발라드나 이런 곡을 중심으로 공연을 했었고, 그걸로 먹고 살 줄 알았고, 아주 열심히 공부했지만, 지금의 나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노래를 아주 많이 잘하는 건 아니다. 아니 못하는 편에 가깝다. 그러면 어떻게 노래하느냐고? 목소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노래를 했었다.


  내 인생의 브금은 코요태의 음악이다. 그리고 거북이의 노래도 좋아했었다. 이 음악들의 공통점을 보면, 비트가 빠르나 리듬이 슬픈, 혹은 가사가 슬프나 리듬이 신나는 그런 곡들이다. 지금 생각하면 모순되기 짝이 없다. 아니 신나면 신나고, 슬프면 슬픈 곡이지, 이런 모순된 곡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 한다.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지만 정직하게 살기만 하면 사기당하기 쉽고, 그렇다고 영악하게 살라고 가르칠 수 없는 이 모순된 현실…. 그게 싫어서 도대체 왜 학교에서는 이렇게밖에 못 가르치냐고, 사회 나와서 절망했지만, 다시 돌아간 학교에서 지금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그렇게밖에 못 가르친다. 얘들아, 나를 욕해도 좋다. 있는 그대로 가르칠 수 없는 나를 용서해 달라.


  요즈음에는 SG워너비 음악에 꽂혀있다. 놀면 뭐하니 이후에 말이다.


  앞으로의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그때 또 브금은 바뀌겠지…. 오늘은 서류 작업 때문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눈이 아파 여기까지만 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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