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잘 지내셨어요?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습니다. 글쓰기는 운동과 같으니, 지금 떠오르는 문장을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몇 주 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이참에 혹시, 제 소식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실까 하여 근황을 알려 드립니다.
많은 분께서 아시다시피, 저는 두 달 전 책을 출간했습니다. 「어느 대기업 임원의 퇴직일기」. 작년 가을, 브런치에 올린 제 퇴직 이야기가 출발이 되었지요. 그간 보내주셨던 힘과 위로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는 동안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 추세로 보면 제 책이 베스트셀러는 못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보시고, 행동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남은 인생 어떻게 살려고 그렇게 솔직했냐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신문에도 실리고, 유튜브에도 나왔네요. 동영상 카메라 앞에만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저는, 역시 활자 세대인가 봅니다. (카메라 무섭습니다 ^^::)
지난주에는 「클래스 101」 강의 촬영을 마쳤습니다. 테마는 직장인을 위한 리더십, 중간관리자 업무역량 강화인데요, 9월 오픈 예정입니다. 연이틀 하루 8시간 촬영으로, 아직 목이 아프네요. 저를 찍은 테스트 영상을 보았는데, 전혀 다른 분이 강의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물러달랄 수도 없고, 저의 흑역사 영상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일을 어쩌죠?
최근 제가 가장 행복하게 한 일은 「북 토크」입니다. 동아일보에서 운영하는 팀장클럽이란 네이버 카페와 우연한 기회로 연결이 되었는데요. 불과 몇 년 전 제 모습, 제 후배를 보는 것 같아 신났습니다. 평일 늦은 시간인데도, 퇴직 후 준비를 위해 오신 직장인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 시기에 별생각이 없었거든요.
부제는 「퇴직 후 삶. 얼마나 준비하셨어요?」 였는데요. 제가 하는 이야기에, 듣는 분들이 적잖이 놀라는 것 같았습니다. 내내 집중해서 듣는데, 마치, 울타리 안에 있는 뽀송뽀송 어린 양들에게, 울타리 밖으로 나간 풍파 맞은 선배 양이, 바깥세상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기분이었습니다. 가끔은 놀라기도 하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인생 후배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조심스럽지만, 가을에 직장인분들을 대상으로 북 토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을 통해 의견 주시면, 제가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인생 후배들은 저보다는 훨씬 갖추어진 모습으로 회사 밖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두 번째 유튜브를 오픈했습니다. ‘퇴직학교’인데요. 제가 퇴직을 한 후, 궁금했던 이야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퇴직자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종류인지가 참 궁금했거든요. 한 달 조금 넘었는데 구독자가 4천 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부디 놀러 오셔서 퇴직 후 준비하시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얼마전 모 기업으로부터 임원으로 일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거절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직장인의 삶은 살지 않을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 남은 시간은, 재직자분들의 두 번째 삶으로의 안착, 퇴직자분들의 가슴 뛰는 도약을 위해 보내고 싶습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8월 마지막 한주,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30825/120865969/1
<한국일보>
https://hankookilbo.com/News/Read/A2023070609330003047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29S4OCUQ8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