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직업’이 되는 순간

무슨 일이든,

by 김진경

무슨 일이든,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직업’이 되는 순간

기쁨의 결은 점점 얇아지고

그 아래 숨어 있던 고통의 실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학원 일도 예외가 아니다.

누군가의 성장을 곁에서 마주한다는 보람이 있지만,

그 보람에 닿기까지의 길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고독하며, 때로는 잔인하다.

사람들은 요즘 워라벨을 말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쉼이어야 할 시간마저

쉼으로 삼지 못한 채

일에 기대어 하루를 버티는 삶을

참 오래도 이어왔다.

미련하다고 해야 할지,

진심이라고 해야 할지

이제는 나조차 모르겠다.

그래서 누군가

“나도 학원을 해볼까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잠시 눈을 감고

말없이 고개를 젓고 싶어진다.

하지 말라고..

이 일은

가장 존중받아야 할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가장 쉽게 소모되고,

가장 자주 오해받고,

어떤 날은

쇼핑센터의 물건보다도

가벼운 대우를 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알려지지 않는 작은 희생들이

매일같이 겹겹이 쌓이고,

설명해도 닿지 않는 마음들이

어떤 밤에는 가슴에 오래 남는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나는 여전히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아이들이 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세상의 속도와는 다른 빛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시간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마,

이 일이 아니면

나는 나로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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