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변화가 필요한 시점

by The 한결


<퇴사>


“팀장님, 이만 퇴사할까 합니다.”

“뭐? 퇴근이 아니고 퇴사? 내가 잘못 들은 것 아니지?”


2016년 6월 어느 날,

저는 제가 가고 싶었던 길로 가보기 위해 퇴사를 선언했습니다.

자영업과 그간 미루어 두었던 소박한 작가의 꿈.

바로 그 꿈들을 위해 과감히 현실을 벗어나 보기로 한 거죠.


대학교 재학 중에 시작된 계약직 일들과

졸업 후 이어진 본격적인 정규직 일을 하는 동안

그야말로 일만 하는 인생을 살았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런 시간 속에서 제가 가진 자유는 많지 않았죠.

삶은 윤택해졌으나 심적으로 허기가 졌습니다.

자유를 돈과 바꾸어버린 결과는 생각보다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으니까요.


출근하고 퇴근하기를 반복하는 삶,

휴식이 별로 없었던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심지어는

토요일 출근해서 문제 수습을 위해 출장을 가고

다음 주 토요일이 되어 퇴근하는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오로지 일만 하는 사람으로 산 셈이었죠.


그로 인해, 건강을 잃은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으로 심각한 위장 장애를 일으킨 것이죠.

지친 몸을 이끌며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후회가 밀려오면서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했습니다.


마냥 힘들 것만 같았는데 다행히 여유가 생겼습니다.

고군분투하다가 후임이 생겼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게 함정이었습니다.

꽉 채운 일정에서 어느 정도를 덜어내고 나니 빈자리가 커 보였습니다.

그 빈자리는 고스란히 하릴없는 시간으로 채우기 시작했죠.


마침내 그로 인한 심한 무력감, 상실감, 빈집에 들어앉은 공허함

동일한 일상의 권태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죠.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금 같은 불경기에 자영업은 위험해.”

“경기가 좋았던 적은 잘 없었잖아요. 전 지금이 기회라고 봅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는 움직여야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다 어느 날 마주친 운명에 좌절하기 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지내냐고 많은 분이 궁금해합니다.


제 행복한 꿈을 위한 여정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자영업이라는 일차적인 관문은 넘지 못했지만, 괜찮습니다.

글은 매일 쓰고 있으며, 머지않아 또 다른 기회가 생길 테니까요.

꿈을 위한 퇴사, 이만하면 할 만한 것 같습니다.


“퇴사 후 4년이 다 되어 가지만, 그럭저럭 잘 삽니다. 괜찮습니다.”


- The 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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