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유혹

글이 당신을 유혹하는 순간

by The 한결


<글의 유혹>


“책을 상당히 많이 보시는데, 이유가 있나요?”

“예능이나 드라마보다 책이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질문이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당연한 말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테니까요.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신이 혼자란 사실을 즐깁니다.

그 시간에 오롯이 책 속에 빠져 시간의 흐름을 자신만의 기운으로 채우죠.


여기에서 더 나아가

글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읽은 내용을 밖으로 드러냅니다.

자신이 직접 글을 쓰든, 아니면 간단히 서평 형식으로 기록을 남기든.

채운 내용을 조금씩 비워내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거죠.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겁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해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글쓰기와 관련한 글을 연재하던 당시에는 이런 질문이 참 많았죠.

하나씩 답변 드리는 것이 어려울 듯해서 글쓰기와 관련한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바로 <나를 쓰다>라는 책이랍니다.


“작가님, 축하해요. 그리고 좋은 글 많이 부탁할게요.”

“작가님은 해내실 줄 알았어요. 저, 1호 팬 할래요.”


어느 순간 제가 작가가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1호 팬이 되겠다고 자청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아쉽지만, 제1호 팬은 제 아내의 동생, 바로 저의 처제입니다.^^)


한편으로는

책 한 권 냈다고 작가라고 불리는 것이 좀 어색하긴 합니다.

그래도 이젠 시대가 변해서

작가에 대한 용어도 좁게는 문단에 등단한 사람부터

넓게는 어떤 글이든, 글 쓰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 같아서 참 다행입니다.


“글이 매일 나를 유혹해서, 책을 떠날 수 없고 글에서 벗어날 수 없어.”


아내가 묻는 말에 제가 한 답변입니다.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그만큼 글은 유혹이 강하고 그 안에 쉽게 빠져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 그런 강렬한 유혹.


글을 쓰면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되돌아보면서 나를 둘러싼 주변을 하나씩 읽어나가는 것이죠.

그렇게 읽은 내용을 다시 하얀 종이에 써 내려가는 과정은 큰 기쁨이 됩니다.


참, 글쓰기에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내 편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에겐 무엇보다도 아내의 응원과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되지요.

믿고 기다리고, 그리고 함께 기뻐해 줄 사람이 있기에 오늘도 씁니다.

글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 결국 또 쓰고 마는.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며 가슴 한 곳을 채우고 싶다면

글이 당신을 유혹하는 순간으로 알고 당장 글을 써 보시길 바랍니다.”


- The 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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