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공감

아껴야 느낄 수 있는 감정

by The 한결


<부부 공감>


“여보, 우리는 다른 부부보다 더 많이 사랑해야 해.”

“음,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린 두 사람뿐 이니까 서로서로 더 아껴야지.”

“그런 뜻이구나. 그래, 열렬히 사랑하고 열심히 살자.”


난데없이 이 이야기가 왜 나왔냐 하면 사연은 이렇습니다.

요즘 제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 자연인 프로그램인데요.

케이블 방송에서 매주 한 편씩 자연에서 사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모니터로 우리에게 소개해주죠.

어떤 이유로 자연으로 돌아갔는지는 모르나

그들 나름의 사연과 살아온 발자취가 가슴 뭉클하게 해서 좋습니다.

여하튼 외로워 보이는 것이 마음에 걸려 아내가 저런 말을 하네요.


“여보, 저 사람들은 도시에서 상처받고 자연에서 치유하잖아.”

“대부분 그렇긴 하던데.”

“어떤 이들은 치유보다는 숨어버린 것처럼 느껴져.”

“딱히 그렇지는 않지만, 숨었다 해도 그 속에서 치유하면 되지.”


사실 이 프로그램은 그런 면이 강하게 엿보입니다.

사연은 다양한데, 들어보면 비슷하면서 다른 것 같죠.


“여보, 만약에 나 없으면 자기는 자연인 할 거야?”

“응. 아마도.”


저는 시골 출신인데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시골에 사는 것이 즐겁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성장하면서 싫어지더군요.

도시의 화려함과 편리함이 저를 그렇게 만들었나 싶은데,

그러던 제가 이제는 되려 시골이 좋게 느껴집니다.


“자기가 자연인 되지 못하게 내가 오래 살아야겠다.”

“그럼, 당연히 오래도록 함께 살아나가야지.”

“그러니까 자기도 새벽 늦게까지 책 읽지 마. 눈에 안 좋아.”

“알았어. 11시까지만 보도록 노력할게.”


아내는 건강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두 사람이 건강하게,

남아 있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서죠.

아내가 염려하는 것 중에

제가 오래도록 책을 보는 일이 포함되는데요.

약속과 달리 늘 지키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자기는 책 읽고, 나는 TV 보고. 그러다 잠 오면 함께 자고.”

“왜? 단순한 삶이라서 싫어?”

“아니, 너무 평화로워서 좋아.”


어떤 순간에도 내 옆에 있어 주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온종일 두 사람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작은 일상에서 느끼는 햇볕 한 줌까지도 함께 나누기에 즐겁습니다.


부부 공감은

서로서로 진심으로 아껴야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부부가 되어준 아내에게 감사해야 할 이유가 자꾸만 늘어가네요.


- The 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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