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마법
<사랑>
“여보, 나 얼마만큼 사랑해?”
“음, 백 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아하! 그만큼 빼고 날 사랑한다는 말이구나.”
“아니, 딱 그만큼 사랑한다는 거지.”
“뭐라고? 요즘 살이 좀 토실하게 붙나 봐. 빼고 싶어?”
“앗, 아니야 농담이야.”
아내는 종종 이렇게 묻습니다.
함께 TV보다 갑자기 묻곤 하는데 답은 늘 엉뚱하죠.
옥신각신 끝에 제가 백기를 듭니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도 아끼지 않고요.
이럴 때 보면 저는 경상도 남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무뚝뚝하다는 말과는 거리가 있으니까요.
밤이 깊어 잠자리에 들면 조용히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깊은 밤에 나누는 아내와의 대화가 너무 좋더군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잠은 저 멀리!
신혼 때는 침대에 누워 몇 시간씩 이어가곤 했답니다.
그러곤 항상 손을 꼭 잡고 잠이 듭니다.
“여보, 잘자.”
“응. 잘자. 혹시 보고 싶으면 꿈속으로 잘 찾아와.”
못 말리는 시골 다람쥐 부부입니다.
밤 인사로 자주 주고받는 말이라 이젠 너무 익숙하군요.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이렇게 살아갈 겁니다.
요즘 동상이몽이라는 TV 프로를 즐겨 봅니다.
부부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다른 생각을 품고 사는지
이 프로는 코믹하게 잘 엮어가더군요.
유명 연예인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는데
감동적인 장면이 자주 나와 푹 빠져들곤 합니다.
“사는 게 다들 비슷해 보여. 부부의 모습들이.”
“그럼. 다른 것 같아도 거기서 거기 아닐까?”
아내의 말대로
사람 사는 모습은 다들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질적인 풍요의 차이와 갈등의 사연은 저마다 다르지만
서로 맞춰가면서 사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부부가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방송이지만 눈빛을 통해 그들의 진심이 읽혔습니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어야 한다는 말.
혹시라도 그 어떤 이유가 사라지면 사랑이 사라질 것만 같은,
아무런 이유나 조건 없는 사랑이 참사랑일 테지요.
사랑하니까 사랑한다는 말.
굳이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 이 하나가 전부일 겁니다.
늦은 밤,
사랑한다는 속삭임과 함께 아내의 손을 꼭 잡아보는 일.
제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마법이랍니다.
- The 한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