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캄캄했던 터널 같은 시간

by The 한결


<고통>


“고통에 대해 생각나는 격언이 있나요?”

“니체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읽은 지 꽤 오래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 나온 문구입니다.

니체가 한 말을 프랭클 박사가 인용한 것이죠.

‘그 어떤 상황’을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연관 지었기에 생각난 문구입니다.

물론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고통이란

말과 행동, 생각, 상황으로부터 상처를 입었을 때

피할 수 없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자 통증입니다.

고통이 오는 방향과 그 크기를 가늠하지 못하기에

온몸으로 마주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좌절하게 되는 사람이 곧잘 생겨나곤 하죠.


살다 보면 여러 가지 고통과 마주합니다.

생로병사가 뚜렷한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마냥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고통은 다른 말로 스트레스로 표현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약방에 감초처럼 꼭 끼어드네요.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데

그렇다면 고통도 나름 삶의 의미를 환기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19년 추석을 서울에서 보냈다고 이야기했었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고,

광화문 광장에서 아내와 기념 촬영을 했던 게 기억에 남지만,

곧이어 이어진 오랜 시간의 캄캄했던 터널 같은 시간.


너무 행복하면 누군가 시기 질투를 하는가 봅니다.

시골 다람쥐 부부에게 하늘이 또 한 번의 시련을 주더군요.

삶의 무게 중심이 어느 순간 생의 반대편으로 쏠렸고,

한쪽으로 치우쳐버린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저와 아내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다행히 예전의 생활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습니다.


서울 구경을 한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요.

삶을 회복하기 위해

또다시 서울로 향했던 많은 날이 이 기억을 덮었답니다.

캄캄했던 터널 같은 시간을 벗어나니 겨우 빛이 보이네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신의 존재를 믿게 된 것이 위안입니다.


아내와 저는 매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서로의 곁을 지켜주겠노라 약속도 하고요.

이제 더 이상의 고통은 없기를 소망하면서

세상 모든 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남겨 봅니다.


그 어떤 고통스러운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보란 듯이 그 상황을 견뎌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 The 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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