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
<아픔>
“여보, 나 담 걸렸나 봐. 몸이 너무 아파.”
“아, 큰일이다. 가만히 있어 주물러줄게.”
“금방 낫겠지? 아프니까 무서워.”
얼마 전 아내가 담에 걸려서 고생했습니다.
다행히 이틀 정도 아프더니 그 이후로 나았습니다.
잠깐이나마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아내가 아프고 나자 여러 통증에 대한 생각이 저를 둘러싸더군요.
이 모든 게 한때는 잊을 수 없는 아픔이었다는 기억과 함께.
“여보, 나 여기, 가슴이 너무 아파.”
“괜찮아. 울어. 원래 아픈 게 정상이야.”
장모님께서 갑작스레 돌아가신 후,
아내는 긴 시간을 힘들게 보내야 했습니다.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날도 있었지요.
다행히 시간은 약이라고, 지금은 밝고 맑게 잘살고 있습니다만.
누군가가 내 곁을 떠나는 일은 아픈 기억으로 남습니다.
좋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고 보면 모두 하나같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아프게 하죠.
아름다운 추억이 많이 쌓인 관계일수록 아픔은 깊고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섣불리 마음을 주기가 겁이 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계속 사랑해야 하겠지요?
추억이라는 이름이 훗날 이 아픔을 그리움과 미소로 보답할 테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창과 방패가 서로 모순된 상황을 이루듯
추억은 아픔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행복한 기억도 품고 있으니까요.
“여보, 우리는 정말 잘 맞는 거 같아.”
“글쎄. 그것보다는 잘 맞추어 가는 것 아닐까?”
“음. 그건 그래. 우리가 서로 양보하는 게 많긴 하지.”
“양보하고 배려하고. 그래야 부부지.”
아내와 저는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가끔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서로 양보합니다.
한쪽에서 목소리가 커진다 싶으면 서로 주의를 주죠.
서로서로 아픔이 되는 말은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까운 이가 가장 많은 상처를 남긴다고 하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던져지는 수많은 상처 된 말들,
친하다는 이유로 남의 아픔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들,
이 모든 게 아픔이 됨을 기억했으면 좋겠네요.
아픔이라는 단어는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를 뜻하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냥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온몸으로 받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 되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도 하죠.
그렇기에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모든 상처는 아픔을 동반한다, 는 사실을.
- The 한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