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창호 May 05. 2021

사람들은 토요일을 좋아한다.

토요일에 토성관측하듯, 토요일에는 토요빵이다.

올해 3월 초 ‘유갓(YouGov)’이란 인터넷 매체가 미국인 성인 약 4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토요일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토요일을 좋아한다. 한국갤럽의 2019년 라이프 스타일 조사에서 응답자의 30%가 토요일을 제일 좋아한다고 답했다. 양국민 모두 월요일을 가장 싫어한다고 답했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


다들 이렇게 토요일을 좋아하다 보니, 사람들은 토요일과 무언가를 연관 짓는 데 열심이다. 라테 세대들만이 아는 토요명화, 토토즐, 토요문화학교가 그랬고, 요즘의 MZ세대들도 아는 토요웹툰과 토요빵이 그렇다.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언제나 제일 크다


토요일에는 아무것도 안 할 자유와 뭐든 할 수 있는 자유가 함께 주어진다. 일주일 중의 가장 특별한 날이지만 뭘 할지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드라마 정주행과 버블 목욕 같은 집콕 모드부터 맛집 탐방과 빵지 순례 같은 탐구 모드 그리고 바다 멍, 파도 멍, 윤슬 멍, 불멍, 바람 멍, 숲 멍까지 오롯이 나만의 나를 돌아보는 활동과 숙려 半半모드까지 모두 가능한 토요일은 선물 같은 시간이다.   

성심당 토요빵은 토요일에 처음 선보이게 되어서 토요빵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달고쫄의 맛이다.(달달+고소+쫄깃) 토요일에 토성관측하듯, 토요일에는 토요빵이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1년에 한두 번쯤이었지만 조금 더 특별했던 토요일이 있었다. 휴가 또는 출장을 위해 인천공항까지 KTX를 타고 가던 길의 창 멍의 시간과 오랜만에 탑승한 비행기가 수평비행 모드에 이르면 가질 수 있었던 구름 멍의 시간이 있었던 토요일들이다. 


그런 토요일들이 다들 그리울 듯하다. 조금만 더 빨리 다시 와줬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행운을 부르는 빵, 'U'자 바질바게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