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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호 Apr 14. 2021

행운을 부르는 빵, 'U'자 바질바게트

바게트가 행운을 부른다고 ? 진짜 ?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다시 ‘벚꽃 엔딩’ 시즌이 시작되었다. 제법 오른 한낮 기온과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청정하늘은 사람들의 콧바람을 자극한다. 어디 숨은 맛 집이라도 찾아가서 시원한 냉(冷) 소바 한 그릇 뚝딱하고 아로마가 향긋한 아아로 입가심 쭉~~ㅋ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복을 부르는 고양이 인형 마네키네코의 앞발 사인도 U ? 


그런데, 일본에는 그 냉(冷) 소바를 한 겨울인 12월 31일에 꼭 챙겨서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소바 면(麵)의 물성이 뚝뚝 끊어지는 성질을 가져서 액운을 끊어낸다고 믿어서라는 게 그 이유다. 한해를 보내며 소바를 먹는 것은 앞발을 들어 복을 부르는 고양이 인형 마네키네코의 미소를 보는 것과 같은 셈이다. 


다른 문화권에도 행운을 부르는 음식들이 다 하나쯤 있을 듯하다. 우리의 가래떡 떡국이나 중국의 월병(月餠)처럼 유럽 사람들은 반지 모양의(ring shaped) 음식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유럽에는 새해에 도넛이나 원형(circle) 케이크를 먹는 풍습도 있다고 한다. 새해에 도넛이라니.. ㅋ


'U'자 모양의 ‘말편자(말발굽)’도 행운의 상징이다. 서양에는 “편자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는 속담이 있고 새해에 말편자 모양의 계란빵을 사람들과 함께 먹는 풍습도 있다. 


'U'자 모양의 ‘말편자’가 행운을 가져온다는 믿음은 먹거리에만 머물지는 않았다. 우리의 복조리처럼 말편자를 집안이나 현관에 걸어두거나 몸에도 지니고 다닌다. 모든 게 'U'자 말편자가 복을 불러들이고 액을 쫓아내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는 굳은 믿음때문이다. 

대전 성심당의 에멘탈 바질 바게트. U자 모양은 행운을 담아내는 말편자를 상징한다. 치즈와 바질 페스토가 바삭한 바게트 안팎으로 잘 어우러져서 드라마 정주행  간식으로 제격이다.


그래서였나? 코로나 19로 최근 다시 조용한 정주행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10여 년 전의 화제작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가 즐겨했던 목걸이중 하나도 U자 모양 말편자 디자인이었다고 한다.(그 말편자 디자인 목걸이는 여전히 당근마켓에서 거래가 꾸준하다고 한다.) 그래, 그렇다면 캐리를 다시 만나는 정주행때는 간식으로 U자 모양 ‘말편자’ 모양의 빵이 제격일 듯 하다. 


“근데 그런 게 진짜 있어!!” 

“진짜 있어? 말발굽 모양 빵? 우와~주문각이다 ㅋ”


*덧 :

그렇다면, "Daejeon is U"란 말이 "Daejeon is luc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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