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불문, 소통에는 역시 스몰토크가 답!
일하고 있는 사무실의 여러사람들이 출장과 늦은 휴가를 가서 우연하게도 후배 30대초 젊은 직원과 구내식당에서 오붓한 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다. 대게는 사무실 사람들과 다같이 식사를 하기에 단둘의 식사기회는 처음이다. "후배와 둘이 밥먹는 건 처음인데,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지 ?" 구내식당까지 걸어가면서, 내내 그 생각을 했다.
"다들 휴가를 가는 데, **박사는 언제 휴가를 갈 계획이예요?"라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했는 데, 후배는 "약혼자의 직장일이 요즘 아주 바빠서 뒤로 미루고 있다"는 답을 해줬다. 후배 약혼자의 직장이 요즘 워낙 핫한 관심을 받는 AI와 관련이 깊은 분야의 직장이라서 자연스럽게 그 회사의 주가 등락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나는 "언젠가 생일선물로 아주 소량의 주식을 가족에게 선물하고 그 주식의 주가등락을 통해 식탁에서 작금의 경제상황을 대화의 소재를 삼을 수 있어 소량의 주식투자는 가족 공통관심사로서 대화소재가 될 수 있다"는 나만의 경험과 팁을 공유해줬고, 후배는 "약혼자와 대학시절 캠퍼스 커플로 시작해 오랜 시간 함께 해와서 대화의 소재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던 참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후배는 "그러지 않아도, 대화소재 발굴차원에서 야구를 둘 사이의 공통관심사로 발굴했다"고 자기 이야기를 해줬다.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대화는 후배 연고지팀의 최근 성적과 어제 경기로 이어졌다. 구내식당으로 내려 가기전에 후배 연고지팀의 최근 성적을 미리 한번 검색해본 게 다행이었다.
우리 둘사이의 대화는 내년초 결혼을 앞둔 후배의 허니문을 위한 해외여행 후보지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아직 유럽으로 여행을 가보지 못했다는 후배는 많은 후보지를 놓고 고민중이었고, 나는 50만 마일러의 경험을 살려서 그런 도시들이 가진 장점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후배와 나눴다. 세월이 지나도 야구(스포츠), 주가(경제), 여행 이런 주제의 스몰토크가 세대간 대화로 큰 무리가 없는 듯 하다.
가끔 일하고 있는 직장인 연구소 포탈의 검색어 순위를 확인하는데, 재미있게도 #식단표 #기숙사 #수영 와 같은 스몰토크형 의제의 검색순위는 정말 요지부동이다. 그래서, 후배에게 기숙사에 대해서도 한번 물었다. "#기숙사에도 층간소음 있어요 ?" #기숙사를 마지막 주제로 해서 예상하지 않은 그날 후배와 둘만의 구내식당 식사는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잘 마무리가 된 듯하다.
챗GPT와 제미나이는 세대간에 스몰토크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감대를 만들고(야구), 자신에 대해 공유하고(가벼운 주식투자), 경험에 포커스(여행과 여행한 도시 등), 경청하고, 예/아니오 식의 질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밥먹으러 가기전에 미리 검색하고 생각해둔것 은 아니지만, 그날 대화는 나의 공동지능(Co-Intelligence*)인 AI의 제안과 포석과 꽤 일치하는 듯 하다.
* Ethan Mollick의 책 제목에서 인용
어제는 점심때 구내식당이 아닌 도시락을 배달해 사무실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40대초반의 한 후배직원이 내년초 결혼을 앞둔 그 직원에게 묻는다. "근데, 결혼하면 아이는 몇이나 ?" "...""
스몰토크가 꼭 나이가 더 든 시니어 세대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하다. 스몰토크, 다들 잊지말자. 스몰토크의 핵심*은 상대방과 기분맞추기 그리고 평범한 이야기로 유대감 쌓기라는 것을..
* 레일 라운즈의 책 '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How to talk to anyone)'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