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조절

난 이러려던 게 아닌데.

by 다온

가끔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가 있다.

정말 애니메이션처럼 내 안에 슬픔이 기쁨이 같은 친구들이 살고 있는 걸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정서를 느끼며 살아간다.

기쁨 슬픔 분노 절망 희망 좌절 행복 외로움 쓸쓸함 허무함

모든 감정이 저마다의 모습이 있고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지만,

가끔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다 멀미로 고생할 때가 있다.

정서조절이란 정서 에너지를 유용하고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분노한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그 분노를 모든 방식으로 표출할 수는 없다.

때로는 참아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정서조절이라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분명 ‘나’의 정서인데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닌 기분이다.

최근 정서조절을 하기 위해 ‘마음챙김’이라는 것이 많이 연구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명상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왜 정서조절을 하려고 할까?


하나.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다.

우리가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될까?

화가 난다고 옆 사람을 화가 풀릴 때까지 때린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다음날 아침은 경찰서에서 맞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조절해야 한다,


둘.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가끔 내 마음에 치여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분명히 내 마음인데 왜 내 마음 같지 않을까.

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을까.

이렇게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정서조절이 필요하다.

내가 힘들다는 마음에 치여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내가 화나는 마음 때문에 기쁜 마음에 쏟을 에너지를 뺏기지 않도록.


어린 나는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아이였다.

쉽게 욱하고 쉽게 기뻐하고 쉽게 슬퍼하는 아이였다.

그 중에서 가장 나를 괴롭히는 건 분노였다.

사람마다 에너지를 많이 뺏기는 감정이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그게 바로 분노였다.

화를 내고 나면 너무 기운이 빠져서 순간 어지러울 때도 있었다.

그러다 조금 나이가 들고 난 어느 날, 욱해서 화를 내려고 하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내가 이렇게까지 내 에너지를 쓸 만한 일인가?’ 이런 생각이 들자 화가 누그러들었다.

그 뒤로 이 방법이 내가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이 되었다.


남의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도 힘든데

하물며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


아직 마음챙김도 정서조절도 내게 어려운 이야기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정서가 생긴다면 나를 위해서 먼저 이렇게 말해보려고 한다.


'내 에너지를 쏟을 만한 정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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