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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넬 Sep 21. 2022

포토카드는 다, 리더는 없고, 세계관도 없는 그룹

뉴진스의 역행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

뉴진스(Newjeans)


2022년은 걸그룹 열풍이다. 여러가지 컨셉과 전략으로 각종 차트 상위권은 대부분 여자 아이돌들이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음원 발매 전인 7월부터 지금까지 색다른 방식으로 압도적인 기대를 받고,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그룹, ‘뉴진스’의 전략은 기존 걸그룹의 전략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도드라지는 세가지를 꼽았다.



비츠앤네이티브스어라이크(BANA) 소속 프로듀서 250

1. 덜어낼 수 있는 프로듀서, 250


뉴진스의 첫번째 EP는 프로듀서 선정부터 새롭다. 비츠앤네이티브스 소속 프로듀서 250은 ‘복각’을 할 수 있는 프로듀서이다. 최근 그가 발매한 신보 ‘뽕’에서는 기존 250의 스타일이 아닌, 프로듀서가 하나의 장르에 들어가 ‘융화를 통한 재해석’을 보여줬다. 250은 한 인터뷰에서 “아주 격렬한 사운드로 슬픈 멜로디를 연주하면 복잡한 감정이 들거든요. 악보를 보며 음악을 느끼는 건 아니잖아요. 소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어떤 감상이 있어요. 똑같은 선율도 어떤 악기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르고요. '뽕'은 우리에게 익숙한 뽕짝의 요소도 고려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제가 사용하는 악기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에 뽕을 첨가해 현대적으로 만들려 했던 작품이에요. 250의 뽕짝인 거죠."(오마이스타 인터뷰)라고 말했다. 7년의 제작기간으로 만들어진 250의 앨범 ‘뽕’은 자신이 쌓아온 장르적인 특성을 그대로 ‘복각’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뽕, 트로트라는 장르는 현재의 트렌드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250이 표현하는 ‘뽕’의 질감은 옛것을 연주하는 방금 뜯은 악기였다. 이런 250의 사운드적인 디자인은 그가 참여한 뉴진스의 첫번째 EP앨범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장르들의 등장과 자신들을 새로운 세대, 새로운 등장을 강조하며 이는 반복되는 주제같지만 그 속에서 차별점을 가지고 세대간의 공유를 적극 활용하게 된다.


2.새로운 긍정


 아이돌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해 존재한다. 2022년 여자 아이돌의 다수가 차트를 점령하며, 여자아이돌 전성시대를 맞이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 ‘걸크러쉬’ 컨셉을 각각 다르게 해석하며, 혐오와 차별과 반대되는 색다른 에너지를 발산하고, 기존의 인칭 차별은 존재하지 않은 방식의 가사와 컨셉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뉴진스는 가장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한다. Y2K 컨셉을 베이스로 작사에서 직접적인 ‘향수’의 강요가 아닌 ‘그 나이’만이 가질 수 있는 순간을 표현한다.


내 지난 날들은, 눈 뜨면 잊는 꿈

                                            -Hype boy

꿈에서 깨워 주지마

                                           -Attention


10대로 이루어진 뉴진스는 작사를 통해 시간을 통해 결국 지나가는 순간임을 알려주지만, 영원한 줄 알았던 순간을 캐치한다. 꿈의 깊이와 넓이가 제한이 없던 시절의 향수를 제대로 캐치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포부같기도 하고, 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가졌던 순간의 연장을 뉴진스는 기록하고 있다.

 


3. 모든 걸 따라가지 않는 마케팅


뉴진스 백(newjeans bag),굿즈

 뉴진스는 가장 먼저 ‘포토카드’를 뽑지 않게 한다. 앨범 판매율을 신경쓰는 전략이 아닌 ‘모두가 모두를 가질 수 있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기존의 방식의 정면 승부를 하면서도, 뉴진스 전용 소통어플도 출시하여 뉴진스가 전하는 긍정적인 바이브 속에서 뉴진스가 가진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개인적이고 소중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굿즈의 구성 역시 독특하다. 레이블과 그룹이 통합되는, ‘그룹의 레이블화’ 전략을 펼친다. 뉴진스의 팝업 스토어에서는 어도어의 로고 티셔츠 판매등 ‘뉴진스=어도어’ 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또한, 앨범을 가방안에 넣으며, 뉴진스의 굿즈가 마치 뉴진스가 원하는 취향을 넣은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곧 뉴진스의 노래와 굿즈, 그 외의 것들이 뉴진스의 취향이 되며, 취향을 공유하게 하는 착각을 들게 한다. 굿즈의 디자인이라는 것은 언제나 호불호를 가를 수 있지만, 뉴진스의 컨셉과 전략들을 통틀어 볼 때, 팬들은 결국 뉴진스가 보여주는 취향을 존중하고, 응원하게 되는 현상이다.


  뉴진스는 청춘을 말하고, 청춘이 가질  있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일  있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뉴진스는 개인적이지만, 개방적이고, 섬세하지만, 무딘 매력을 표현하고 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어도어의 대부분의 전략은 ‘있는 그대로 지향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 아닐까? 뉴진스의 멤버 구성  리더가 없는 것도 서로가 협력하고, 성장하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이고, 디테일하고 몰입감을 주는 세계관이 크게 존재하지 않는 이유도 ‘뉴진스라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달하는, 어릴전 환상을 크게 건드리기 때문이지 않을까? 뉴진스는 없는 경험을 말하지는 않았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작은 감정이 뉴진스가 된 것.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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