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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Aug 04. 2018

부정적으로 흔들린 감정 전환하기

부정적으로 흔들린 감정 전환하기  

    

시간이 지나도 부정적으로 흔들린 감정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기억을 되뇌며 생각하기 때문이다. 되뇌다 보면 머릿속 작은 기억이 큰 사건으로 재연되기도 한다. 빵 반죽에 넣는 이스트가 머릿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작은 기억은 조금씩 부풀어 오른다. 부풀어 오른 감정은 점점 꼬이기 시작하면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 큰 분노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커져 버린 부정적인 방향으로 흔들린 마음은 벗어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해진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밥이나 먹고 하자.”,”커피나 한잔 하고 오자”고 하는 말은 머리를 식히며 생각을 전환하기 위함이다. 맛있는 식사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바깥바람을 쐬며 커피 한잔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진다. 퇴근 후 특별히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없음에도 소파에 누워 TV 채널을 돌리는 것 또한 기분전환, 감정 전환을 하기 위한 일이다.      

     

이렇게 전환을 시작하는 순간 이전의 감정은 순위에서 밀려난다. 밀려난 순위는 다시 재정렬이 되면서 처음과 같은 순위가 되지 못한다.      

   

직장인의 경우 업무시간에 잠깐씩 감정 전환을 하며 살아간다.

     

가지 않을 여행상품을 보며 기분 전환한다. 여행지에 자신을 이동시켜 놓고 휴가를 즐긴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이쁜 옷도 입어본다. 여름휴가가 언제인지, 샌드위치 휴일은 없는지 달력을 뒤적여 본다. 그리고 가능한 날짜를 발견한 순간 기분 전환된다.

     

사지 않을 자동차를 보며 잠깐씩 행복한 기운을 받는다. 고급 세단을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자신을 상상해 본다. 업무 스트레스는 바다에 던져버리고 마음껏 바람을 쐬며 여유를 즐긴다. 열심히 돈 벌어서 좋은 차를 사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역시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고 있는 줄 알았던 옆자리 동료가 웃고 있던 적 있지 않은가? 재미있는 웹툰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따라 웹툰 스토리가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 한참 웃고 나니 번뜩 정신을 차린다. 회사다.    

       

나 역시 감정 전환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회사 주변 작은 공원을 산책하거나 서점이 있으면 책을 보러 간다. 높고 빽빽하게 들어선 빌딩 사이에 있으면 감정 상한 일이 쉬이 풀리지 않는다. 기분 전환을 하며 잠시 다른 풍경을 보고, 열심히 일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일이 있음에 감사하다.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그 순간에는 감정을 흔든 사건에 대해 잊으려고 노력한다. 반갑지도, 생각지도 못한 손님이 집으로 찾아온 것처럼 정중히 예의를 갖춰 방문을 거절한다. 내가 원할 때 찾아가겠노라 이야기한다.           

감정 전환이 빠른 아기는 울기 시작 때 안아주고 달래주면 금방 눈물을 멈추고 웃는다. 어른인 우리는 아기처럼 빠르게 감정 전환을 할 수 없다. 의식적으로 감정 전환을 위해 애써야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잠시 생각을 다른 곳을 돌린 후 다시 돌아올 줄 알아야 한다. 화가 났을 때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심호흡을 하고 그 일을 다시 대할 줄 알아야 한다. 울고 싶을 때 혼자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즐거운 마음을 찾기 위해 노력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감정 물결이 잔잔해지는 시간을 알고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어른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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